윤석열 정부, ‘부자’ 공직자 20% 더 많아···평균 재산 19억원대

박용필 기자

이원모 인사비서관 443억원, 김은혜 홍보수석 264억원 등

윤 대통령 부부 77억원 신고, 총액 1위는 강남구청장 532억

2023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내역.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제공

2023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내역.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제공

윤석열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이 이전 정부 때에 비해 20%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상승 등의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전 정부에 비해 ‘부자’ 공직자가 더 많아진 셈이다. ‘재산이 가장 많은 공직자 10명’ 중 2명이 대통령비서실 소속이며, 장관 중에도 100억대 자산가가 등장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정무직·1급 이상 고위공무원·지자체장·광역의회의원·교육감·국립대 총장 등 재산 공개대상자 2037명의 정기 재산 변동사항 신고내역을 30일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재산 등록의무자가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재산 변동사항을 지난달 말일까지 신고한 내용을 집계한 것이다.

재산공개 대상자들의 신고재산 평균액은 19억4625만원이었다. 이는 해당 대상자들이 취임 당시 등 종전에 신고한 재산에 비해 2981만원 가량(1.5%)이 증가한 수치다. 공직자들 상당수가 재산 신고의 기준으로 삼은 공시지가나 공시가격이 전국적으로 17%(공동주택)에서 7%(단독주택) 가량 오른 게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이 대상이었던 1년 전의 신고재산 평균액(16억2145만원)과 비교하면 3억2480만원 가량(20%)이 더 많다. 즉 공시가격 상승 등의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전 정부 때보다 ‘부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재산이 가장 많은 10인’ 중에는 대통령 직속기관 인사도 2명이 포함됐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재산 신고액은 443억9353만원으로, 전체 재산공개 대상자 2037명 중 2번째로 많았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264억9038만원으로 6번째였다.

장관 중에서도 100억대 자산가가 등장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8억7003만원을 신고했다. 1년 전 이전 정부 때엔 정영애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이 45억6704만원으로 당시 장관 중에선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76억9725만원을 신고했다. 취임 당시보다 5726만원 증가했다. 대통령 급여 수령분이 반영된 것이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73억4567만원이다. 취임 당시보다 25억3099만원이 늘었다. 28억원대의 어음을 발행한 사실을 새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지난해 첫 재산신고 당시 단순 착오로 발행어음 부분을 누락해 이번에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85억1731만원이다. 급여 저축과 채권 환수로 취임 당시보다 1640만원이 늘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4억5726만원으로, 3억6288만원이 늘었다. 배우자와 공동소유인 서울 도곡동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과 배우자의 예금 증가가 원인이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4억3507만원을 신고해, 취임 때보다 1억9150만원이 증가했다. 본인 소유의 서울 신천동 아파트 등의 공시가격 상승, 급여 소득, 부친의 월남전 참전 용사 보훈지원금 수령 등이 이유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43억8509만원으로, 4억4709만원이 늘었다. 본인 소유의 경기도 부천시 건물과 배우자와 공동소유한 서울 서초동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이 주 원인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4억3927만원을 신고해 광역단체장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5억3701만원이 증가했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서울 대치동 다세대주택의 공시가격이 상승했고, 주식보유액은 줄어든 반면 주식 매매 대금 등으로 예금액이 늘어난 것이 이유였다.

전체 공개대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으로, 532억5556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재산신고액 311억)으로 종전보다 115억4314이 늘었다. 본인 소유의 부동산과 선박, 주식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람은 임형석 전남도의원(재산신고액 13억)으로 종전보다 402억2047만원이 줄었다. 임 의원은 지난해 당선 직후 재산을 신고하면서 콘도 회원권 가격 3790만원을 379억원으로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재산 1위’를 차지하는 헤프닝을 빚었다. 이를 바로잡으면서 이번에는 ‘재산 감소 1위’를 차지했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