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 대통령 발언, 일본 보도 거짓···내가 수첩에 받아 적어”

문광호 기자

“15년 간 사회부·정치부 기자, 논설위원으로 일해. 받아 적는데 이골이 난 사람”

교도통신 “윤 대통령, 오염수 방류 한국민 이해하겠다고 말해” 보도

제2회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도 태평양 지역회의가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려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제2회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도 태평양 지역회의가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려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방문 이틀째인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객관적인 한국인 전문가를 초청해 검증 과정에 참여시켜 들여다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전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17일 도쿄에서 윤 대통령이 스가 전 총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윤 대통령의 바로 옆자리에서 면담 내내 배석했다며 당시 상황과 대화 내용을 전했다.

정 전 위원장은 “접견에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제기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발언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으로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관하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객관적인 한국인 전문가를 초청해 검증 과정에 참여시켜 들여다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전 위원장은 주장했다.

정 전 위원장은 당시 윤 대통령과 일본 측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모두 수첩에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15년간 일간신문의 사회부 정치부 기자,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받아 적는데 이골이 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단호하고 분명한 답변을 받아 적으면서, 저는 속으로 ‘정답이다’라고 외쳤다”며 “‘한국민을 설득해 나가겠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또 “누카가 후쿠시로 당시 일·한연맹 회장이 자기 지역구 문제를 적어온 내용을 장황하게 읽길래, 속으로 ‘저건 좀 결례’라고 느꼈다”며 “누카가 의원의 지역구는 후쿠시마와 가까운 이바라키현”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면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당 접견에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속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어제 민주당이 제출한 국정조사에도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을 일본이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카더라식 가짜뉴스까지 요구서에 포함시켰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Today`s HOT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400여년 역사 옛 덴마크 증권거래소 화재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장학금 요구 시위하는 파라과이 학생들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케냐 의료 종사자들의 임금체불 시위 2024 파리 올림픽 D-100 솔로몬제도 총선 실시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