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정당의 가장 큰 아성을 깨는 것이 과제
충분한 지지 받는다면 더 어려운 과제 찾을 것
보수 계열 신당으로서 광주를 돌파할 수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신당이 생긴다면 가장 어려운 과제가 기성 정당의 가장 아성을 깨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 당연히 영남 출마 같은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척결을 예로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영남 출마도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된다고 한 게 결국 정당이 생겨서 편한 곳만 찾아다니면 안 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자가 ‘본인이 직접 대구에 출마할 건가’라고 묻자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신당이 충분한 지지를 받아 영남에서도 많은 분들이 출마해서 같이 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저는 더 어려운 과제를 찾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계열 신당으로서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해 올해 말까지 국민의힘의 상황을 보고 결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내년 총선 선거일인) 4월까지 100일 정도의 시간은 있어야 당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한을 넘어서게 되면 12월 말 정도가 넘으면 저는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와 소통에 대해서는 “거짓말하겠나. 소통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 요구한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에 대해서도 선언적 구호에만 그친다고 혹평했다. 그는 윤핵관을 전두환 정부에서 권력을 쥔 ‘하나회’와 비교했다. 하나회는 1963년 전두환, 노태우 등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의 주도로 비밀리에 결성했던 군대 내의 사조직이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을 척결한다는 목표가 있다고 하면 인 위원장이 하는 방식은 ‘윤핵관님들 제발 알아서 물러나 주실래요’ 이런 거 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영삼 대통령은 집권하시자마자 하나회 척결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수행했다. 국민들은 ‘자고 일어나니까 김영삼 대통령이 다 잘랐다’ 이런 것처럼 전격적으로 하는 방식에 굉장한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 대해 “지금 인 위원장은 ‘내가 월권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통령이나 어느 누구든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그런데 그거를 ‘나는 그런 거 할 권리가 없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순간 어떤 대단한 혁신을 기대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