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려면 교향곡이나 목탁 치는 소리를 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전날 “이준석 신당 주제가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추천한다”고 말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의원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발언에 대해 “내가 안 의원을 디스(공격)할 줄 몰라서 맞대응을 안 하겠나”라며 “이준석이 반응해 주기를 바라면서 그런 식으로 도발하는 분들이 이미 내 주변에 많이 붙어있는데 (안 의원이) 나이 60 넘어서 좋은 거 배우셨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은) 그렇게까지 상대할 가치가 없다”며 “무시가 답”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오히려 안 의원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려면 교향곡을 틀든지, 아니면 여기가 불교방송이니까 목탁 치는 걸 틀어야 할 것 같다. 심리적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활동을 종료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대해 “쇄신은 뼈를 깎는 거고 세신은 때를 미는 건데 때만 밀고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 전 위원장이 서대문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사람의 정치 욕심이라는 게 한 번 생기면 강제 종료 당하기 전까지 잦아들기 어렵다”라며 “인 전 위원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증오심을 가진 채로 어떻게든 총선에서 기회를 모색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인선 전망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에 방송통신위원장도 본인의 선배 검사를 임명해 놨는데, 공관위원장 인재 풀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양희 전 윤리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황우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름이 나오는데 아마 순차적으로 제안을 할 것”이라며 “이틀 정도 시간을 두고 제안을 하면서 받는 분에게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1100명 넘게 (희망자가)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추천하신 분 중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정도는 지금 당장 출마하셔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분들이 있다”라며 “40명에서 50명 정도는 이 명단에서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