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국’서 사라진 김건희 여사···언제 등장할까

유설희 기자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음악회 불참

尹,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영향

특검 정국 속 잠적 계속 이어질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9일 지난해에는 참석했던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신년음악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약 한 달간 대통령 공식 일정에 김 여사를 찾아볼 수 없다. 김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국민과 함께 하는 2024 신년음악회’에 참석했지만 김 여사는 불참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신년 음악회에는 참석했다.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는 매년 개최되는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신년 행사로 문화예술인, 예술단체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덕담을 나누는 자리다. 김 여사는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였던 만큼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서울국제도서전(SIBF) 개막행사, 지난해 10월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등 굵직굵직한 문화 예술 행사에 참여해왔던 터라 이날 행사 불참은 이례적이다.

이날까지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 불참한 지 26일째다. 앞서 김 여사의 마지막 공식행사 참석은 지난달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친 이후 서울공항에서 열린 도착 환영식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에서 열린 성탄 대축일 미사,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성탄 예배에 모두 혼자 참석했다. 2022년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성탄미사와 예배에 참석했던 것과 대조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도 혼자 참석했다. ‘2023년 신년인사회’ 역시 김 여사가 참석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공식 일정 불참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이 윤석열 정부 리스크로 작용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27일 김 여사가 재미 목사로부터 명품브랜드 가방을 받는 동영상을 <서울의소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이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경향신문을 비롯해 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의 국민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부정적이었다.

여론 악화에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민심을 달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 등 가족을 보좌하는 조직이다. 제2부속실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동안 각계의 부활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부속실에 여사를 보좌하는 팀이 있다”(지난해 5월 김대기 비서실장)며 거리를 둬왔다. 특검법 통과 후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지난 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이란 전제를 달아 제2부속실 설치 검토 의견을 밝힌 것은 여론 무마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 가족의 비위 행위를 상시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국회에 책임을 미루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일 “특별감찰관은 여야 합의로 추천해서 보내오면 지명할 수밖에 없는 게 저희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에 협조한다면 (특별감찰관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의 잠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 정국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특검법 재투표 시기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해충돌로 보고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여야는 오는 15일부터 내달 8일까지 1월 임시국회를 소집했고 본회의는 오는 25일과 다음달 1일로 열기로 했다. 앞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투표 시기를 두고 여야 간 치열한 수 싸움과 여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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