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특검’ 덮은 명품백 사과론…여권 내 ‘김건희 성역화’는 되레 공고해져

정대연·문광호 기자

윤 대통령의 ‘역린’ 재확인에

여당선 관련 언급 회피 ‘침묵’

야당 공세 땐 리스크 더 증폭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은 23일 봉합 국면에 들어섰지만, 갈등 원인이 된 김건희 여사 성역화는 여권 내에서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윤 대통령 역린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되면서, 국민의힘에선 김 여사 관련 언급을 피하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총선에서 ‘김건희 리스크’ 파급력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처음 김건희 리스크가 불거진 계기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관련 특검법안을 들고나오고 국민 다수가 법안에 찬성하자, 국민의힘 안에선 이를 수용해야 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지난 5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특검법안 수용 주장은 여당 내에서 사라졌다.

이후 주가조작 의혹을 대체한 사안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다. 국민의힘에선 “명백한 몰카(불법촬영) 공작”이라는 주장과 그럼에도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후배”라는 한 위원장을 내치려 할 만큼 김 여사에 관한 언급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김 여사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국민의힘에서 작아지는 분위기다. 당 주류가 아닌 인사들조차 이날은 “이 시점에서는 더 이상 사과가 무의미하다”(이용호 의원)며 발을 뺐다. 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는 절대 못 건든다’는 걸 보여줬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 논의 초점은 특검법 수용→명품가방 수수 사과→윤 대통령·한 위원장 갈등 수습으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여당 내에서도 명품가방 수수 사과 논란은 주가조작 특검 이슈를 덮으려는 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어정쩡하게 화해하는 모습이 총선에선 도리어 악재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건희 리스크가 여권의 가장 큰 약점이란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한 위원장도 여당도 김 여사 얘기는 꺼낼 수가 없게 됐다. 야당의 김 여사 공세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Today`s HOT
군 수송기에 탑승 하는 뉴질랜드 관광객들 신심 가득한 까손 보름축제 토네이도로 훼손된 풍력 터빈 소요 사태 발생한 뉴칼레도니아
홍수 피해로 진흙 퍼내는 아프간 주민들 축하받으며 귀국하는 북한 여자축구 선수단
범람한 카우카강 주러 이란대사관 앞에 놓인 추모 꽃다발
꼬까옷 입고 패션쇼 칸영화제 찾은 베테랑2 주역들 테헤란에 모인 라이시 대통령 애도 인파 후지산 편의점 앞에 가림막 설치하는 인부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