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년 메시지 대해부

메시지 전달 ‘방식’ 아닌 메시지 ‘내용’도 달라질까

김경학 기자

여당 총선 참패로 변화 요구 받는 윤 대통령

영수회담·기자회견 등 변화 움직임 보여

메시지 전달 방식 아닌 내용 변할지 이목 집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새로 임명한 김주현 민정수석을 소개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새로 임명한 김주현 민정수석을 소개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치러진 22대 총선 결과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투표자 절반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를 요구했다는 해석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 대통령이 변화를 강제당하는 상황에 놓인 건 분명하다”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변화의 움직임은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처음으로 회담을 했고, 9일에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도 연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메시지도 변할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대통령실 비서실장·정무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며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또 이러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 여당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기조의 변화보다는 소통 방식 변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가 검사 시절부터 일관된 태도와 소신을 견지했다고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대선 후보나 일반 정치인과 달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때로는 소신이나 철학을 접어둘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2004년 5월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 이후 업무에 복귀한 다음날이었다. 담화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정치개혁이었다. 기각으로 정리되긴 했지만 탄핵 정국이 펼쳐진 데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하고 여야 상생을 위한 정치개혁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경제였다. 노 전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다 보니 ‘현장을 찾아가 경제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이런저런 정책을 빨리 내놓으라’는 요구가 많다”며 “시장개혁, 정부 혁신, 지방화와 동북아 경제 중심 과제, 그리고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 작가는 이 담화가 노 전 대통령의 소신과는 결이 다른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한 달 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여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탄핵도 기각된 터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신을 더 강하게 펼칠 수 있었지만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앞세웠다는 것이다. 강 작가는 “당시 야당과 보수 언론들이 ‘정치개혁 같은 것 그만하고 경제에만 전념하라’고 요구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그걸 수용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담화문 내용을 구술하면서 ‘이건 내 본생각과는 다르다. 그렇지만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8월 중순 열었던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공식 기자회견은 메시지의 형식과 내용이 얼마나 변할 것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모진과 회의하며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할 질문을 위주로 (답변을) 준비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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