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에서 진행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범야권 의원 일부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등에 따르면 현재 범야권 의석수는 180석이지만 이날 본회의에는 179명이 참석했다. 공천갈등 후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이수진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투표 전부터 최소 1석의 표 이탈이 확인됐다.
재표결 결과는 찬성 179표, 반대 111표, 무효 4표였다. 국민의힘 의원 5명이 예고대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전제하면 범야권에서 반대나 무효로 5명이 빠져 나간 셈이다. 이 의원까지 합하면 야당 이탈표는 6명 이상일 수 있다. 여권에서 5명 외에 추가 ‘샤이 찬성’ 의원이 있었다면 범야권 이탈표는 그만큼 더 늘어난다.
이날 표결에 참석한 범야권 한 의원은 “몇 명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더불어민주당의 이탈이 상당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다른 이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야당 내 표 이탈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 후유증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경우 22대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지역구 평가와 의정활동 평가가 좋지 않았고 본인 지역구인 동작을이 당의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뒤 크게 반발하며 탈당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사건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비난을 내놨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 재의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표 이탈을 유도하는 한편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승리하면서 현역 의원들 다수가 공천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각 상임위원회 간사를 통해 상임위별 낙선·낙천 의원들이 이날 재의결에 빠짐없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