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나경원·유승민 지도부 나오나···황우여 “절충형 선출방식 검토”

문광호 기자

“당헌당규개정특위 구성하는 것도 방법”

“지구당 부활, 당 사무처에 검토 지시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입장해 착석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입장해 착석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당대표 선거를 치러 1위가 당대표, 2·3위가 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를 섞은 ‘하이브리드’ 체제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황에서 경쟁주자들의 참여가 저조하거나 흥행에 실패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룰 변경을 위한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가칭) 도입도 논의 중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절충형 선출방식은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거기에 무게를 두는 건 아니고 국민 투표(민심 반영비율) 0에서 100%까지 쫙 있고 중간 형태가 있는 것처럼 선택지 중 하나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방식은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는 일명 단일지도체제다. 당대표 한 사람에게 권한이 집중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당 운영이 용산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4·10 총선 직후에는 험지에 출마했던 3040세대 후보들이 모인 ‘첫목회’ 등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선거를 하나만 치러 1등을 당대표, 2~5등을 최고위원으로 뽑자는 것이다.

황 위원장이 꺼내든 절충형 지도체제는 두 체제의 장점을 모두 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선출 규모를 줄여 권한과 책임이 지나치게 분산되는 것을 막고 당정관계의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각축을 벌이는 한동훈 전 위원장, 나경원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친윤(석열계) 주자의 지도부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지지도가 높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의 인기에 출마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진행되는 당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야말로 집단지도체제도 한번 검토해 볼 만한 시기”라며 “용산과 1인 당 대표가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의 보완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건강한 당정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황 위원장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한 전 위원장 견제성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룰 변경이 주자별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별도 특위를 설립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황 위원장은 “이걸 우리(비대위)가 직접 하는 것보다는 특위에다 맡기는 게 더 중립성을 지킬 수 있다는 말도 있다”며 “특위가 구성되더라도 1~2주 내에는 끝내줘야 한다. 그쪽(특위)에서 해서 우리는 받아들이는 식으로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정당 지역조직인 지구당 부활은 한 전 위원장이 총선 당선·낙선인들을 만나 부활 필요성을 밝히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전당대회시 표 동원력이 큰 조직위원장들이 환영하는 주제라는 점에서 논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이회창 총재가 계실 때 개혁 중 ‘지구당이 돈 먹는 하마’라는 얘기가 나오고 부정부패가 낄 수 있으니까 막자고 해서 폐지한 것”이라며 “그런데 폐지하고보니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하니 논의해 봐야 한다. 사무처에 한번 검토해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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