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총격 테러를 당한 대해 정치권은 14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규탄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벌어진 암살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썼다. 이 후보는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과 테러는 용납해선 안 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에 대하여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월 4·10 총선에 앞서 부산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 습격을 당한 바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절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테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로 고통받은 바 있으며, 끔찍한 증오 정치의 유령이 배회하지 못하도록 싸워왔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증오 정치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SNS에 “분노와 증오의 정치, 상대를 말살시키겠다는 정치, 나만 옳다고 하는 극단적 사고와 논리, 맹목적 지지자들만이 활개 치는 이런 정치의 끝이 어디가 될지 우려된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대선 승리 후 오직 정적제거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우리 정치 현실도 걱정”이라며 “어떠한 폭력도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나 노선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기원한다”라고 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정치 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이라며 “정치인들은 이해와 화합으로 사회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피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 테러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며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극단 정치·증오 정치를 근절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이자 국민 전체에 대한 폭력이다. 사건의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남의 나라 일 같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극단적 진영 대립 속에 혐오와 언어폭력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우리 정치도 ‘민주주의의 적’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