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회의는 마이크 덮개를 벗기는 것부터 시작한다.
박찬대 의원은 당대표 직무대행과 원내대표의 겸직으로 주5일 공개회의를 주재한다. 월·수·금요일은 최고위원회의, 화요일은 원내대책회의 목요일은 정책조정회의를 한다.
최고위원회의는 당대표 회의실에서 하고 원내대책회의와 정책조정회의는 원내대표 회의실을 사용한다. 당대표 회의실의 마이크에는 덮개를 씌우지 않지만 원내대표 회의실은 덮개를 씌워 놓는다.
원내대표 회의실에 도착한 박찬대 직무대행은 슬쩍 주변을 둘러보다가 조심스럽게 마이크 덮개를 벗긴다. 박찬대 직무대행의 루틴인 것이다.
정치의 시작은 ‘회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주일 내내 회의의 연속이다. 의원들은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려고 손팻말을 준비하기도 한다.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만 봐도 초선인지 재선인지 그 경륜을 알 수 있다.
정치인이 임종 직전 가족들에게 유언하는 자리에서 작은 목소리로 “마이크 가져와”라는 말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왜 마이크 커버를 자꾸 벗기냐고 묻자 “지저분해 보여서”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본인을 돋보이게 하는 건 정치인의 덕목이다.
발언 전 마이크 커버 벗기기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만 전유물은 아닌 듯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마이크 덮개를 벗겼다.
그나마 최근 여야 원내대표의 이심전심은 ‘마이크 덮개 벗기기’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