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용산 해바라기…강화된 특검법 발의”
야권, 여권 이탈표 “8석 돌파 순간 올 것”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폐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거세게 비판했다. 채 상병 특검법 즉각 재발의도 공언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해병대원 특검법 처리를 또다시 발목 잡았다”며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더라도 대통령 부부만 방탄하면 그만이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대표를 향해 “민심 동행을 운운하던 한 대표의 공약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국민이 원하고 유족히 간절히 기다리는 특검법을 대놓고 가로막는 것이 어떻게 민심과 함께 하는 일인가”라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첫 출발부터 용산 해바라기, 대통령 부부 허수아비를 자처하는 것을 보니 한동훈 체제의 싹수도 노랗다”며 “민심의 분노에도 정신 차릴 생각 없는 구제 불능 여당과 민심 우롱 대표를 기다리는 것은 심판뿐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또 “민주당은 더욱 강화된 해병대원 특검법을 즉각 발의하겠다”며 “윤석열 정권과 여당의 어떠한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두드리고 또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한 신임 대표의 실체가 드러나는 데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며 “국민과의 공감대가 없는 인물임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전날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무기명 투표에서 여당 의원 3~4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자 이에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3석이 아니라 4석, 5석, 어느 순간 8석을 돌파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양심의 소리를 듣고 도저히 이럴 수는 없겠다 싶어서 찬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향후 채 상병 특검법 변수로 꼽히는 ‘제3자 추천’ 특검법 주장엔 신중론이 제기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제3자가 또다시 권력의 힘에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더 논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