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체제’ 준비하는 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 전 채 상병 특검법 재발의 검토

박하얀 기자    손우성 기자

이재명 상징 ‘기본사회’ 강령 명시 절차도 개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대표가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대표가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로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에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상징인 ‘기본사회’를 당 강령 전문에 명시하는 절차도 개시했다.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이재명 2기 지도부’ 체제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 대표가 나오기 전에 우리(원내 지도부)가 먼저 (채 상병 특검법 재발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검토하고 있다)”라며 “대표한테 맡기듯이 하는 것보다 우리 선에서 좀 빨리 (재발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다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세 번째 채 상병 특검법의 내용과 재발의 시점 등을 이번주 안에 정리할 예정이다.

재발의를 서두르는 데는 미리 정리된 안을 마련해 새로운 대표의 부담을 덜고 정치적 공간을 열어주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범위를 이전보다 확대한 법안을 ‘민주당안’으로 발의해 새 지도부가 이를 지렛대 삼아 여당을 압박하거나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그림이 언급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더 센 특검법안을 내고 여당에 제3자 추천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6당과의 의견 공유 등 법안 내용은 조율이 필요하다”며 “이번주 중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대구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문재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대구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문재원 기자

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한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할지는 결국 ‘이재명 2기 지도부’ 체제에서 이 전 대표 의중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박지원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제3자 추천안을 전격 수용해 정국 경색을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은 또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 전 대표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당 강령 전문에 명시하고 당원 중심 정당 운영 방안을 구체화하는 강령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령 전문엔 모든 사람이 공정하고 동등한 조건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정의로운 나라’, 사회경제적 양극화·불평등을 극복하고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기본사회’, 계층·세대·성별·지역 갈등 해소의 ‘통합국가’ 등의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중앙위원회와 18일 전당대회를 거쳐 강령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지도부를 이 전 대표와 ‘원팀’을 이룰 인사들로 교체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당 일부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의 후임을 찾는 물밑 작업이 새 지도부 구성에 앞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장은 종합부동산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유예를 주장한 이 전 대표와 어긋나는 입장을 보여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교체 여부가) 아직 확정이 안 됐다”면서도 “당대표 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바뀌는 것인데, 조금 당겨서 (후보군을 물색)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인선에 관여하고 있지 않고 그럴 신분도 아니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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