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관 부처인 문체부 진상조사 지켜보기로
대통령실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것을 두고 6일 “중대하게 보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진상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기 때문에 소관 부처인 문체부가 1차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빠르게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다. 대통령실은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관련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문체부의 진상 조사를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도 이 사안과 관련해 별도의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문체부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2024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에서도 문체부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격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땄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배 체육인이자 체육계를 관할하는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도 SNS에서 “선수 부상에 있어 협회의 안일한 대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대한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 문제의 실체를 드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시대는 바뀌고 젊은 선수들의 의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 협회는 아직도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양궁협회의 모범적인 운영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안 선수는 결승 경기를 마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의사결정 체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이건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