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 좋지 않아…향년 68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은철씨가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의 김 전 대통령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 상주하는 주방장이 이날 오전 6시40분쯤 안방 의자에 앉은 채 의식이 없는 김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전날 오후 6시쯤에는 평소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목격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최근 폐렴, 기흉 등의 증상이 있었고 10년 전에는 뇌출혈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유족들 반응 등으로 미뤄 지병 악화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부친을 따라 왕성하게 정치 활동을 해온 동생 현철(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씨와 달리 은둔의 삶을 산 ‘비운의 황태자’로 불린다. 김씨는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이던 1982년 결혼했다. 당시 신군부는 김 전 대통령이 장남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아버지 이전에 정치인”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김씨는 결혼 후 미국으로 떠나 오랫동안 외국에 체류하며 사업을 했다.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후엔 귀국해 외부 노출 없이 조용한 삶을 살았다. 폐 관련 지병으로 최근까지 10여년간 통원 치료를 받아온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15년 11월2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 중절모에 선글라스를 쓴 채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3월 모친인 손명순 여사 장례식에서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까지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에서 요양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