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친윤계, 속내는···“한동훈 얼마나 잘하나 관망” “공천권도 없는데 잘 보일 이유없어”

유설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임이자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임이자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친윤석열(친윤)계가 조용하다. 전당대회 때 한동훈 대표 선출에 적극 반대하던 강성 친윤계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당내에선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는 순간 친윤계가 ‘반한동훈’ 기치를 들고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친윤계는 한 대표 취임 후 뚜렷한 한 대표 반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모색하는 등 ‘갈등 자제’에 초점을 맞추자 지원도, 반대도 하지 않은 채 지켜보는 분위기다. 30명 정도가 모인 친윤계 의원들의 단체 채팅방에도 한 대표 행보에 대한 ‘행동’을 모색하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100일 내에 한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일명 ‘김옥균 프로젝트’에도 선을 긋고 있다. 자칫 역풍이 불 수 있고 윤 대통령도 이제 그럴 힘이 없다는 것이다.

한 대표와 ‘평화협정’을 맺을 생각도 없어 보인다. 한 재선 의원은 “한 대표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굳이 잘 지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대선에 나서려면 1년 뒤 대표를 그만둬야 해 주요한 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한 대표가 공약한 지구당 부활 등이 현역 의원에게 미칠 영향도 크지 않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가 친윤계 포용책을 써봤자 친윤계가 한 대표에게 잘 보여야 할 이유가 없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는 한 대표 리더십이 조만간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 친윤계 인사는 “정책위의장도 자기 사람이 아닌 인물을 기용했다. 얼마나 잘하나 관망하고 있는데, 기다리면 분명히 제 풀에 지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도 본다. 한 친윤계 인사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검사물 빼는데 8년 걸렸다고 하지 않았냐”며 “검사물도 안 빠진 상태에서 정치권으로 직행해서 (대권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한 대표에 대항할 유망한 대권주자를 탐색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윤야한’(낮에는 친윤, 밤에는 친한동훈)이라 불리는 의원들도 있다. 주진우 의원 등 윤 대통령과 친윤계의 지원으로 당선됐으나 공천권을 행사한 한 대표와도 우호적인 초선들도 많다.

친윤계는 한 대표가 전당대회때 제안한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는 순간 다시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돌파할 수 있을 지가 한 대표의 정치력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똘똘 뭉쳐서 야당과 맞서야 하는 상황인데 (한 대표가) 민주당 논리를 가져와서 당에 분란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국민이 원해서 채 상병 특검을 받으면 국민이 더 원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받아야 한다”며 “한 대표가 친윤계 의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전날 SBS 라디오에서 “반한동훈이라고 하는 분들은 일단은 좀 관망하고 실수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한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고, 그 입장에서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불가피한데 그러면 또 터질 이슈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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