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 여부 관계없이 예정대로 연말 귀국”

박용하 기자

측근 통해 전달…‘일극체제’ 민주당에 긍정적 효과 분석도

김경수 “복권 여부 관계없이 예정대로 연말 귀국”

김경수 전 경남지사(사진)가 “광복절 사면·복권 여부와 관계없이 계획대로 연말에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전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자신이 대통령실에 직접 요청했다고 밝힌 뒤, 그의 복귀가 ‘일극체제’를 보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법무부의 복권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발표된 그날 (김 전 지사는) ‘일단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공부하고 연말에 귀국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 점 말고 특별히 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의 ‘정중동’ 행보에는 아직 사면·복권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 사면·복권 대상자 명단은 13일 국무회의 의결,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김 전 지사는 현재 독일 에버트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6개월 일정의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11월 말이나 12월 초 귀국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김 전 지사는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추진하며 수도권 집중과 관련된 고민이 많았다”며 “유럽 나라들도 수도권 집중 문제를 경험했던 나라들이어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전문가들도 만나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후위기나 저출생 문제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어, 일각에선 정계 복귀를 대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앞서 김 전 지사의 복권 소식이 전해진 뒤 당내 분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친이재명(친명)계를 중심으로 김 전 지사 복권을 경계하는 기류가 감지됐으며, 강성 친명 당원들도 거부감을 보였다.

다만 연임이 유력한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자신이 직접 요청했다고 밝힌 뒤, ‘일극체제’의 보완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일극체제’라는 비난이 있지만, 이재명 대표 후보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런 분들과 함께 (대권) 경쟁하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도 YTN 라디오에 “(김 전 지사가) 친문재인계 구심점이 된다면 그건 전체적으로 민주당에 좋은 일”이라며 “주류와 비주류가 경쟁할 때 당이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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