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가전·로봇 등 7대 주력 산업에서 맞춤형 인공지능(AI)이 내재된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 AI에서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국내 AI 반도체 공급 기업과 현대자동차, LG전자, 한화시스템 등 AI 도입을 추진 중인 수요 기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산업부는 자동차, 가전·사물인터넷(IoT), 기계, 로봇, 에너지, 바이오·의료, 방위산업 분야의 AI 기술과 국내 반도체 적용 현황을 확인했다. 차량 내 연료가 부족할 때 근처 저렴한 주유소를 팝업으로 자동 추천하는 차량용 반도체, 냉장고 내 유통기간이 지난 식품을 자동으로 판별해 신호를 발신하는 가전·IoT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부는 수요연계 대규모 연구·개발(R&D), AI 반도체 개발·생산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대규모 금융, 우수한 설계인력 양성 등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종합 지원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우선 11개 업종별 수요 기업과 31개의 지식재산권(IP)·팹리스·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참여하는 ‘AI 반도체 협업 포럼’을 통해 수요 연계 R&D를 강화한다.
또 다음달 경기 성남시 판교에 ‘시스템반도체 검증 지원센터’를 열어 AI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설계·검증을 지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한미 AI 반도체 센터’를 설립해 팹리스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반도체 설계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내 관련 과정을 강화하고,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설계 엔지니어 교육 과정도 신설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팹리스 기업의 규모 확대 및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3분기부터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7년까지 최대 8000억원의 신규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총 1조1000억원 규모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성택 차관은 “모든 산업을 AI 관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며 “AI의 핵심은 맞춤형 고성능·저전력 시스템반도체인 만큼 정부는 우리 반도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