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인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의 제3자 특검법 수용 입장과 관련해 “진정성이 있다면 이미 제출된 위헌적 특검안 철회하고 더 이상의 특검법 발의와 탄핵 청문회를 중단하겠다는 선언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정치를 살리려면 특검법 남발과 무책임한 탄핵몰이 중단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민주당의 제3자 특검법 수용 입장에 제보 공작 의혹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어 이날 현 특검안 철회 및 탄핵청문회 중단 조건까지 언급하면서 한 대표가 약속한 자체 제3차 특검법 발의를 위한 ‘문턱’을 점점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최고위원은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10일 이내 제3자 특검안 제출하라 요구했다”며 “ 국민의힘은 당내에서 필요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처럼 이재명 대표 한마디에 곧바로 당론되고 곧바로 법안이 튀어나오지 않는다”며 “제보공작 의혹까지 구명 로비 의혹으로 둔갑시켜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놓고 열흘 안에 의견 모아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것은 참으로 아버지 이재명 1인 정당다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 최측근 인사인 장 최고위원이 ‘현 특검법 철회 및 탄핵청문회 중단’이라는 민주당이 받기 힘든 카드까지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제3자 특검법 발의 관련 여야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대표가 언급한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대표는 같은 날 “최근 그러난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