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내일부터 25일까지 2주를 ‘추석 연휴 비상 응급 주간’으로 운영하고, 당직의료기관을 지정해 연휴 의료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지난 설이나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병의원이 당직의료기관으로 신청해 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의료인들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추석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진찰료, 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며 “특히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보다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족한 인력을 보강해 드리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 진료지원 간호사 등 가용한 인력을 최우선적으로 배치할 것”이라며 “재정을 투입하여 응급실 의료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에게 추석 민생 대책을 보고 받았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석 연휴 응급의료에 대한 불안감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보고했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응급의료기금 37억원을 투입해 응급의료진이 추가 배치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의료계를 잘 설득해야 한다”며 “정부의 의료개혁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질 높은 의료 수요 또한 증가함에 따라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의료진들에도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점을 국민들과 의료계에 잘 설명하고 모두가 협력해 의료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속 조치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재외국민 보호협력 각서’와 인적교류 증진을 위해 추진키로 한 출입국 간소화 조치가 일본을 찾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크게 증진할 것”이라며 “양국 간 협력 사업과 정부 간 대화체 운영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국민이 한·일관계 개선의 효과를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작년 3월 한·일관계 복원 이후 크게 달라진 양국 관계와 협력 성과를 되돌아보고 점검했다”며 한·일 정부 간 협의체, 화이트리스트 복원(수출 우대국 조치),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등의 성과를 나열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폐막한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서훈태(사격)·김황태(철인 3종) 선수를 거명하며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우리 선수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 특히 미래세대들이 이들의 도전과 투혼을 직접 보고, 응원하고, 배우기 바란다”며 “더 많은 장애인 선수가 스포츠를 통해 꿈을 펼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