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의 전직 대통령 모욕주기와 시기 겹쳐”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일가 수사 비판
“공권력이 키운 증오가 개인 증오범죄로 연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 이사회는 지난 8일 발생한 평산책방 직원 피습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사회는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일가 대상 수사가 증오범죄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평산책방을 다녀간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에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따르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이 있던 지난 8일 오후 6시50분쯤 20대 남성이 책방 대문을 닫고 퇴근하려던 40대 여성 직원의 스마트폰을 부수고 주먹과 발길로 무차별 폭행했다. 이 남성은 “오늘 이재명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한 뒤 직원이 자신을 만류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무려 8분간 살의가 번득이는 끔찍한 폭행이 자행됐다”며 “여러 주민이 몰려나온 뒤에야 가까스로 (폭력을) 멈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이 폭행으로 피해자가 왼쪽 팔과 갈비뼈, 척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우리는 이 피습사건이 무엇보다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의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폭력을 유발한 근원은 어디인가.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증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개탄과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오는 더 큰 증오를 부른다. 우리는 이 기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이날도 문 전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가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소유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이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한 마디로 정치 보복”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벼락출세시켜줬는데 윤 대통령이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