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에 대해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님 감독 선발 논란에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선발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 받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축협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며 “특히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이 과정에서 면접, 발표 등을 거치지 않아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4일 현안 질의에서 홍 감독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현직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 현안 질의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가 홍 감독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유 장관이 이날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에는 축구 대표팀 감독 선발의 절차상 문제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선발을 위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모든 단계마다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독 선임 외에도 축구협회의 전반적인 문제점들도 보고 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축구협회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처리해온 잘못된 일처리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정성과 책임성이 핵심 키워드”라고 전했다.
문체부는 다음달 2일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