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친일 인사 임명 사죄가 국군 통수권자의 임무”

손우성 기자    이유진 기자

76주년 국군의 날 윤 대통령 비판 메시지

“대통령 과시 위해 동원된 군 안타까워”

국군의 날인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사열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국군의 날인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사열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장병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80억원을 들여 2년 연속 시가행진을 한 데 대해서는 세금 낭비라는 비판도 내놨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금도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의 현장에서 헌신하고 계실 모든 국군 장병과 해외파병 장병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국군의 날을 맞이해 우리 국군의 뿌리는 광복군의 역사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육군은 100여 년 전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했고, 공군은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념 전쟁을 앞세운 것도 모자라 일본의 침략을 미화하는 가치관을 지닌 인사, 독립운동의 역사마저 부정하는 인사들을 국가기관 곳곳에 임명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군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는 군의 자산들을 시가행진에 동원해 자랑한다고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막힌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통과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역일이 지났음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해병대원의 희생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진실 규명을 겹겹이 가로막고 있는 세력에 대한 분명한 처벌만이 사고의 재발을 막고 희생당한 젊은 청년의 넋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우리 군의 가장 강력한 자산은 무기가 아니라 우리의 국군 장병임을 명심하라”며 “젊은 해병대원 죽음 앞에 단 한 톨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히고, 친일 매국 인사들에 대한 임명을 사죄하는 일이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가 국군의 날 해야 할 임무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은 나라를 지키는 국군장병들을 지키고, 무사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진행된다. 예산은 약 80억 원이나 투입됐다”며 “2년 연속으로 진행하는 것은 전두환 이후 처음이다. 군부 독재정권 하에서나 벌어졌던 일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군의 정보라인에 구멍이 뚫리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형식적인 모습에 집착하여 혈세가 낭비되고, 장병이 희생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군 위용과는 별개로 대통령 자기 과시를 위해 동원된 국군 장병들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휴일을 맞아 시내로 나들이 나간 국민도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 ‘시가행진 놀이’에 동원된 5300여명의 장병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첨단 무기를 자랑하고 군인들이 오와 열을 맞춰 행진하는 시가행진을 선진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연설에 대해선 “반공·반북 말고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라면 국민께서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롭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전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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