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일 영광·부산 지원 유세…‘11월 위기설’ 이겨낼 수 있을까

손우성 기자

민주·혁신·진보 ‘삼분지계’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단일화’ 난항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이재명, 공식선거운동 시작일 승부처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천절 공휴일인 3일 10·16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전남 영광과 부산을 잇달아 방문한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후보의 선전으로 ‘삼분지계’ 양상을 보이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11월 위기설’로 재·보궐선거 승리가 절실해진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 핵심 승부처를 찾아 여론 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2일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는 3일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영광에서, 25일 부산에서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3일 영광과 부산을 모두 방문하는 배경엔 그만큼 두 지역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영광군수 재선거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이번 재·보궐선거 전체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는 이 대표 향후 리더십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우선 영광군수 재선거는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를 받아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 ±4.4%포인트) 결과,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3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장현 혁신당 후보(30.9%)와 이석하 진보당 후보(30.1%)가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았다. 조국 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영광에 상주하며 ‘월세살이’ 선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신경전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혁신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서왕진 의원이 한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안 지켜서 장 후보가 경선 참여를 하지 않고 탈당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재발 시 법적 조치도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혁신당 전남도당은 주철현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후보에 대해 “서울 강남의 수십억 아파트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 임야와 대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영광엔 단칸 월세방 하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언한 데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주 최고위원을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혁신당과의 단일화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부분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상황에 대한 보고 정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류제성 혁신당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당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하면서 “부산 시민들이 정권에 대해 따끔한 채찍을 치고 싶은 좋은 기회인데, 야권 후보가 난립해 기회가 무산된다면 대단히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위증교사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은 이후 첫 메시지로 재·보궐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다가오는 재·보궐선거는 그 의미를 생각하면 결코 작은 선거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정권에 다시 민심의 무서움을 일깨워줄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 1심이 잇달아 선고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재·보궐선거 승리가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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