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원내지도부 만찬
윤, 체코 원전 공세에 “부당”
당 “특검법은 언급 안 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등 의원들은 2일 만찬에서 건배사로 “정부·여당이 하나로 뭉쳐서 국가와 국민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국정감사를 만들자”고 외쳤다. 이날 회동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및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과 김 여사가 야당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는 국정감사에 앞서 단일대오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과의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만찬은 오후 6시35분 시작해 2시간15분 동안 진행됐다. 지난달 24일 한동훈 대표가 참석한 만찬 1시간30분보다 길었다.
신 대변인은 만찬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감을 앞두고 어려운 여건에서 준비하는 우리 의원들을 격려하고 국감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제의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용해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만찬을 통보하기 전에 한동훈 대표에게 정무수석실과 원내대표실에서 연락해 이런 행사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며 “한동훈 대표도 흔쾌히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쟁하고,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 우선의 민생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숫자가 적지만 일당백의 생산적인 국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체코 원전이 2기에 24조원 (성과)인데 이걸 덤핑수주라고 공격하는 건 너무나 부당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실 억울해하는 것 같다”며 “우리 원전이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1기에 12조라고 하면 굉장히 경제성을 인정받은 수출인데 이게 왜 ‘덤핑이다, 저가다’라는 말이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을 두고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등을 재표결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표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신 대변인은 “(특검법 등은) 일절 얘기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