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경축식 불참한 채 각각 군수 후보 현장 지원 유세 나서
이 “윤 정권과 대진 중 옆으로 찌르면 전쟁이 되나” 날 세워
조, 야권 분열 우려 시선에 “정권 교체 위해 협력할 것” 강조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유세 현장을 찾아 후보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는 호남 민심이 민주당과 혁신당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있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지지를 확인하는 게 절실하다. 총선 이후 소수정당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조 대표에겐 이번 선거가 존재감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여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 악화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와 조 대표 모두 이날 개천절 경축식에도 불참한 채 전남 영광과 부산 금정구 현장 유세에 열을 올렸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영광 일대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 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을 배반하고 주어진 권력과 국민이 낸 세금으로 사익을 도모하는 공복으로서의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 그들을 심판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민들은 빗속에서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삶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고 오로지 자기의 보신, 자기 가족, 측근들의 안위, 자기 집단의 이익만 챙기는 이런 집단, 이번 총선이 1차 정권 심판이었다면 이번 재·보궐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혁신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민주당 그리고 야권 개혁진영이 힘을 합쳐서 대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을 향해야 될 창을 옆으로 쓱 돌려서 옆으로 찌르면 전쟁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대역 인근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화에서 열린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 출정식에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강화는 지난 22년 동안 보수 성향 군수가 당선됐는데 그들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영광터미널 시장 앞에서 장현 영광군수 후보 유세에 나섰다. 그는 “‘선거법 위반이다, 돈 문제다’ 등으로 국비가 낭비되고 선거를 새로 치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된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 혁신당이 뛰어든 이유는 중앙정치를 바꿈과 동시에 영광, 호남에서도 새로운 정치가 도입돼 깨끗한 정치, 청렴한 군수를 뽑아 다시는 재·보궐선거가 있을 필요가 없도록 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유세차량 맞은편에 모여 손팻말을 들고 호응했다.
혁신당은 민주당의 기본소득 공약에 맞서 행복지원금 120만원 일괄 지급을 공약했다. 대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영광에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저희 12명 국회의원은 모두가 자신의 지역구가 영광인 것처럼 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이 계속되는 걸 바라겠나. 호남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그 뒤에 정권 교체를 위해 민주당과 철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후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앞으로 이동해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조 대표는 오후 4시30분부터 부산 서동미로시장에서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