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장 경쟁력 있었다”는 김영선···공관위 관계자 “이런 사람들 의원 되나 생각”

문광호 기자    박하얀 기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6월30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의 물을 손으로 떠서 마시고 있다. 더팩트 제공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6월30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의 물을 손으로 떠서 마시고 있다. 더팩트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김 전 의원을 포함한 후보들의 자질에 의문이 있었다는 주장이 31일 나왔다.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김 전 의원 공천 기준으로 꼽은 ‘여성 후보’라는 점도 당시 공관위 회의에서 특별히 부각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영선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며 공관위 결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향신문이 이날 복수의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관위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공관위 심사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김 전 의원 등의 공천 과정에 대한 질문에 “여기는 이런 사람들이 오는 데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그중에는 괜찮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공천 신청자 중) 범죄자들의 이력을 보면서 거리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 신청자들을 심사하면서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으로 결정된 배경에 관해 “우리(공관위원들)한테는 이야기한 게 없었다”며 “전략공천이라는 단어를 못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통화 녹음에서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9일 명태균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또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의원 공천은)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다. 당 기여도, 정체성, 여성 경쟁력 이런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관위 관계자는 윤 의원이 김 전 의원의 경쟁력으로 꼽은 여성 후보라는 점이 당시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했다. 그는 “그런(여성 후보를 많이 뽑자는)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누가 대놓고 막 그래야(여성 후보를 뽑아야) 된다고 말했던 기억도 없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명씨도 정치권의 평가가 박하다는 점을 거론한 바 있다. 명씨는 2022년 4월22일 통화 녹음에서 “김영선이(라고 하면) 경기한다 사람들이 막”이라며 “김영선이가 제일 지금 믿고 할 사람, 그 사람들이 다 반대하네. 김영선이 돼버리면 나라가 망하는 줄 안다”라고 말했다. 명씨는 또 “뭐 도대체 어찌 하고 다니길래…”라며 “하여튼 뭐 어쩌겠노. 뭐 어떻게든 미워도 어쩌겠노. 하여튼 만들어 봐야지”라고 했다. 명씨는 같은날 또 “제일 친하다는 윤상현이가 어제 뭐 경기를 해버리데”라며 “젊고 참신한 거 내야지, 너는 정신이 있느냐 없느냐(면서) 그러니까 처신을 그래하고 다니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Today`s HOT
캄보디아 농부들의 결실, 벼 수확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집단 축제 중국 국제 항공우주 전시회 파나마시티에서 관찰되는 동물들
파이널 테니스 경기 승리자,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 매스추세츠주에서 열린 미국 교사들의 집회
나스카 컵 자동차 경주 승리자, 조이 로가노 미국의 재향군인의 날
레바논 알마트의 구조현장 퍼스에서 열린 해양 포유류 생물학 학술대회 멕시코시티에서 공연하는 최다 수의 뮤지션들 베를린 장벽 35년을 기억하는 박물관의 모습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