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변호인 “이준석이 악의 축…윤 대통령 취임식 전날 통화는 이 의원이 촉발”

이보라 기자

‘김영선 경선하라고 한다’

2022년 5월9일 자정 쯤에

이 의원이 명씨에게 카톡

“뜬금없는 메시지가 원인”

이기인 반박, “경선이라고

전달했으면 거절의 의미”

“이준석의 미담에 불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변호인은 윤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와 통화하게 된 데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영향을 미쳤다고 12일 주장했다.

명씨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준석(의원)이 2022년 5월9일 0시 한 20~30분 사이에 갑자기 명씨에게 먼저 ‘윤(대통령)이 김영선(전 의원) 경선하라는데요’ 이런 식으로 카카오톡 문자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씨가 당시 김 전 의원 예비후보 캠프에서 총괄하고 계시던 분인데 국민의힘 당대표가 (공천 발표) 하루 앞두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한 것”이라며 “카카오톡을 제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그는 “명씨 입장에서는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 기억에 기반해 말씀드리면 (김건희) 여사님한테 빨리 얘기하는 게 좋겠다는 그런 논의를 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침 10시에 대통령께 명씨가 연락도 드리고 메시지도 보낸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콜백을 주셨거나 전화 연결이 된 것 같다”며 “그래서 문제의 그 녹음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선할 시간이 애초에 없었다”며 “(김 전 의원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명씨 입장에서는 ‘기존에 이미 전략공천 끝났다’는 얘기가 다 돌았었는데, 뜬금없이 새벽에 이준석이 메시지를 보내서 전화 이런 것들이 다 촉발된 일이다. 이준석이 악의 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매일 명씨에게 자문을 구하던 관계라고 주장했다. 명씨와의 친분을 부인하던 김 전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거의 매일 자문을 구하던 관계”라며 “심지어 2022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선거 관련해서 검찰이 제시한 것 중에서 ‘김재원(최고위원)하고 유영하 (의원)이 단일화할 것 같냐, 명 박사 어떻게 생각해’ 이런 것들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김 전 위원장과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명씨에게 제시한 데 대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위에 있는지, 정치에 여러 두루 인사들한테 관여를 했는지 전반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 같았다”며 “가장 많은 오랜 기간 대화하고 소통을 한 게 김종인 위원장”이라고 말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 주장을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과 영혼의 단짝처럼 공조하면서 꾸정물 씌우던 변호사가 또 왔다”며 “‘윤(대통령)이 김영선(전 의원) 경선하라던데’ 하고 연락한 게 명씨와 윤(대통령)의 통화 유도라는 신박한 논리는 대체 뭔소리”라고 적었다.

그는 “‘윤(대통령)이 김영선(전 의원) 경선하라고 한다던데 직접 연락해보세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경선이라고 전달해줬으면 거절의 의미로 봐야지 어떻게 그걸 통화 유도라고 보나”라며 “오히려 그건 경선이라고 잘라 말한 이준석의 미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이준석에 대한 사감(사적 감정)이 담긴 본인의 명씨 발작 변호가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꼴이라는 건 모르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화를 한 것도 사실이요, 명씨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도 재차 확인해줬다”라며 “국민의힘 당원의 대통령 공천개입 확인사살이라.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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