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위해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AMC)에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건을 주제로 한 G7 정상회의 첫 번째 확대회의 세션에 참석해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해 백신 공급의 조속한 확대가 가장 필요한 단기처방임을 강조하며 이같은 계획을 소개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코백스 AMC는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문 대통령은 “전세계 수요에 못 미치고 있는 백신의 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이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보건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술접목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경험 및 성과를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G7 회원국과 한국을 포함한 4개 초청국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들도 대면 및 화상으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3일 ‘열린사회와 경제’, ‘기후변화·환경’을 각각 주제로 한 확대회의 2세션과 3세션에 잇달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