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 전환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조선산업 성과와 재도약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이날 회의장에 LNG 선박 모형이 놓여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나가면”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방역당국이 다음달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일상의 공존)를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대로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앞으로 점점 더 영업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1차 접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서며 18세 이상 성인의 접종률이 70%에 다가가고 있고, 접종 완료율도 40%를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월별 수출액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가 더딘 것이 민생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대면 서비스업과 관광·문화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고지를 바라보며 함께 힘을 내자”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말한 ‘새로운 방역체계 전환’이 가능한 백신 접종률을 묻는 질문에 “8월25일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전략 전환이나 보완을 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예방접종률 70% 이상, 많게는 고령층 90% 이상, 일반 성인 80% 이상이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며 “방역당국과 면밀하게 논의하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그간 방역당국이 발표해온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 아닌 18세 이상 성인 접종률을 인용한 것에 대해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의 국민들을 분모로 삼아서 접종률을 따지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국가에 따라서는 성인 접종률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접종률이 58.4%, 접종 완료율이 34.6%다. 성인 대비로만 따지면 1차 접종률은 67.9%, 접종 완료율은 40.2%로 올라간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시작된 국민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힘든 시기를 건너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취약계층과 전통시장, 동네 가게, 식당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민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지원금 신청과 지급에 디지털 강국, 전자정부 선도국가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수출이 양과 질 모두에서 한국경제의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 기계,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과 함께 신성장 유망산업이 모두 선전하며 사상 처음으로 15개 주요 품폭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경제는 더욱 강한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시대적 대세인 친환경·저탄소 경제 전환에 사활을 걸고 속도를 높여나간다면 우리 수출 산업의 미래경쟁력을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