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화이자 회장 만나 “내년 코로나 백신 조기공급 필요"

정대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과 만나 내년 도입 예정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3000만회분에 더해 내년 백신 추가 도입 계약과 백신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불라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내년도 1차 계약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코로나19 백신 9000만회분 도입을 추진 중인 정부는 지난달 우선 화이자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3000만회분 구매 계약을 마친 상태다. 불라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요청 사항을 유념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내년의 경우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빨리 체결하면 조기 공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에 대한 화이자의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화이자의 우수한 백신 개발 능력과 한국의 생산 역량이 결합한다면 전 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해 개도국까지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4가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1건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생산능력을 신뢰해도 된다”고 말했다. 불라 회장은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궁금증도 질문했다. 문 대통령이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부스터샷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다”며 의견을 묻자, 불라 회장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다는 점과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영국 사례를 언급하며 “화이자 입장에서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12~17세뿐 아니라 5~11세 어린이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했고, 불라 회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5~11세는 백신을 1/3만 접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에 관한 화이자와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불라 회장 접견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무엇보다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백신 외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방문과 6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등의 계기에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을 대면이나 화상으로 접견해 계약 물량의 조기 공급과 국내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대조백신 확보 등 성과를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간 모더나·노바백스·아스트라제네카·큐어백 등 얀센을 제외한 세계 주요 백신 개발사 대표들과 대면·화상으로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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