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여정 담화, 굉장히 의미있게 받아들여”

정대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청와대가 “굉장히 의미있고 무게있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YTN <더 뉴스>에 출연해 “(오늘) 오전에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 볼 수 있고, (오늘 오후) 김여정 부부장 담화는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김 부부장 담화는 남한에) 어떤 역할을 해봐라, 이런 뜻으로 읽힌다”며 “정부는 김 부부장 담화를 무게있게 받아들이면서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리태성 부상 담화를 통해 “종전을 선언한다고 해도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후 7시간 뒤인 이날 오후 북한은 김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 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남한을 향해 “진정으로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자면 이러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미국을 설득하라고도 촉구했다. 두 담화 모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종전선언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김 부부장 담화의 톤이 다소 낮다.

박 수석은 북한이 7시간 만에 냉온탕을 오가는 입장을 내놨다는 주장에 대해 “두 담화의 간극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조건을 붙였는데, 조건이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협의·대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미국을 향해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대해 어떤 입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라며 “우리에게도 (미국 설득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 임기 내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선결조건에 미국이 어느 정도 응답을 하면서 북한이 (이를) 받아들여 대화의 계기만 마련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중국이 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이 문제를 푸는 데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남북 간 핫라인이 가동 중이냐’는 질문에는 “남북 간에는 항상 여러 채널을 통해 최악의 경우에도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연결 고리는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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