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사일 재원 분석 끝나야 북한 의도 파악 가능”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9월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철도미사일체계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조선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청와대가 28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사일 재원 분석이 끝나야 북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대로 북한의 최근 담화와 오늘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군사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시험발사로 규정할 수 있다”며 “비행거리나 고도, 속도가 달라도 기존에 있던 무기 범위라고 한다면 소위 상황 관리 하에 있는 미사일 발사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있던 대미·대남 요구사항을 촉구하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전 6시40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합참은 이 발사체가 유엔 대북제재 위반사항인 탄도미사일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가 ‘초대형 방사포’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제원과 비행거리, 속도, 고도 등은 기존에 알려졌던 북한 미사일과 다른 특성을 보여 정밀하게 추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위한 전단계 활공체 시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수석은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제스처로 응답하지 않고 있는 통신선에 대해서 응답부터 해야 한다”면서 “통신선인 연결돼야 여러 가지 논의들을 해나갈 수 있다. (북한이) 아직 응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응답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최근 두 차례 나온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대해 “과거와 달리 우리(남한)에 대해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대화 여지를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해석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북한의 오늘 미사일 발사 역시 대미·대남 메시지가 담겨있다면 이를 정확하게 분석·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재차 제안한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질 거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은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아주 초기 단계에서 추진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주한미군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전선언은 (북한이 요구한) 적대시 정책 철회의 상징적인 출발이 될 수 있다”면서 “유관국들과 협의해서 신중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 시점에 대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여러 계기 중 하나일 것”이라며 “대화의 계기만 마련된다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청와대 문재인 북한 미사일 종전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