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기후 이어 헝가리서 ‘경제외교’ 나선 문 대통령…“전기차 배터리 협력 강화”

부다페스트|정대연 기자
한-헝가리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헝가리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7박9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헝가리를 국빈방문했다. 바티칸 공식방문과 이탈리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외교’에, 영국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 외교’에 주력했다면 헝가리에서는 ‘경제 외교’에 공을 들였다. 양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989년 옛 동구권 국가 중 처음 수교한 헝가리는 북방외교의 시발점이다. 한국 정상의 헝가리 방문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국빈방문 이틀째인 3일 공식환영식,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공동언론발표,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의 업무오찬, 한-비세그라드 그룹(V4) 비즈니스 포럼 등 일정을 수행했다. V4는 1991년 결성된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4개국의 지역협의체다.

문 대통령은 아데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경제·과학기술 및 기후·환경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양국 교역이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4차 산업 분야는 물론 기후변화, 디지털, 보건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데르 대통령이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보건산업 협력 양해각서(MOU) 등 6건의 문건이 체결됐다.

이날 오후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 등 주최로 한국과 V4국 기업 간 처음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소 및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삼성전자 TV 공장과 현대기아차의 체코·슬로바키아 공장을 호혜적 협력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기아차, 포스코,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V4국에서도 주요 기업 인사 7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중요성이 크게 확대된 공급망 구축 문제에서 서로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행사 직후 한국과 V4국 기업 간 배터리·자동차·원전·FA-50 수출 등과 관련한 7건의 MOU 서명식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부다페스트 도착 직후 2019년 5월 한국인 관광객 등 28명이 사망·실종한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추모공간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가 구조·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추모공간을 마련해 준 데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영원히 양국 국민들의 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제2차 한·V4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헝가리 외 V4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일정을 끝으로 유럽 순방을 마치고 5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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