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석열의 입’ 김은혜···안정감 무게, ‘윤심·측근’ 꼬리표는 부담

유정인 기자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 내정자. 대통령실 제공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 내정자. 대통령실 제공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신임 홍보수석에 내정되며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낙선 후 80여일 만이다. 윤 대통령 의중과 대통령실 메시지의 거리를 좁히고 홍보 분야 안정에 무게를 두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인적쇄신과 거리가 먼 ‘측근’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 내정자는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의 입’으로 불렸다. 윤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으로,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엔 당선인 대변인으로서 윤 대통령 메시지를 전하는 최일선에 섰다. 대통령실이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뛰어난 친화력과 갈등 조정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고 내정 이유를 밝힌 데도 이 같은 이력이 바탕이 됐다. 함께 일하며 검증한 인사를 거듭 기용하는 윤 대통령 특유의 인선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내정자에게 따라붙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논란은 장점인 동시에 부담이다. 홍보수석으로서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 메시지를 관리하는 데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다. 김 내정자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원직과 당선인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대선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출마와 경선 과정에 윤 당시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논란도 따라왔다. 김 내정자는 또 지방선거 과정에서 배우자의 건물 가액 등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0.15%포인트차로 석패한 뒤엔 정치행보를 자제해 왔다. 당장 민주당은 “사적 인연을 쳐내라니 더 측근을 임명했다”(오영환 원내대변인)고 김 내정자를 겨냥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내정 소감을 밝히며 “두려움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제 역할을 어디 집중해야 할 지 고민했다”며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언론인 여러분들의 평가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꾸짖어 달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정신여고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MBC에서 기자와 앵커로 일한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외신담당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맡으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KT 전무를 거쳐 MBN에서 앵커로 일하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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