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총질’ 문자 이후 계속된 혼란…윤 대통령 책임론 불거질 듯

유정인 기자

무대응 기조에도 국정에 부담

대통령실 “법원 결정에 언급 부적절”

대통령실은 26일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효력을 정지한 법원 결정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정은 하나”를 외친 지 하루 만에 여권이 다시 혼돈에 빠지면서 국정 혼란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 표명이나 브리핑 없이 침묵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무와 관련해 사법부가 내린 결정에 대해 대통령실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 내홍에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과 정부 고위인사들이 전날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총출동해 결속력을 다진 다음날 내홍 블랙홀이 다시 열려 ‘연찬회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혼란상을 정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려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당 지도체제를 두고 혼선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조기 난국 돌파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주 위원장 등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하려던 계획도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여권 혼란이 장기화하면 윤 대통령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민의힘 내홍은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보낸 ‘내부총질’ 문자가 노출되며 극대화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권 원내대표도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으면서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법원에서 문제 삼은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에 윤 대통령도 주요 등장인물이 된 셈이다. 윤 대통령은 한 달간 여당 혼란상에 거리를 두고 무대응 기조를 이어왔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지난 23~25일 전국 성인 1001명 대상)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27%로 5주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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