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는 야당 지칭한 것’이라는 윤 대통령, 국회에 “적극 협력 기대”읽음

뉴욕·토론토 | 유정인 기자

“‘이 XX들’은 야당” 논란의 해명 뒤

‘글로벌펀드 1억달러 공여’ 협조 당부

들끓는 야당에 사과 않고 제 할 말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로벌펀드에 한국 정부가 1억달러 공여를 약속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에 앞서 최근 윤 대통령의 비속어로 지칭한 대상이 한국 국회의 거대 야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야당의 적극적 협력을 얻어내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글로벌펀드 공여 확대를 밝힌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면서 국회 협력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 회의 연설에서 향후 3년간 1억 달러를 공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연대는 구체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에게 보여준 첫 번째 연대는 70여 년 전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제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 펀드에 1억 불 공여를 약속했다. 미국의 60억 불이나 10억불 이상을 약속한 프랑스, 독일, 일본보다는 적지만 이전에 비해 늘어난 것”이라고 적었다.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 윤 대통령 메시지는 최근 비속어 논란과 맞물려 미묘한 시기에 나왔다. 윤 대통령이 전날 글로벌펀드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이 XX’라는 비속어를 써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알려진 데 대해 대통령실은 미국 의회와 바이든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전날 브리핑에서 반박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글로벌펀드 공여 관련) 예산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 말은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거대 야당’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라 정치적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2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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