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특정 기자 전용기 면담 “개인적인 일”

유정인 기자

MBC 순방 전용기 탑승 배제 “헌법수호 일환, 부득이한 조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며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며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는 등 언론관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써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18일 말했다. 전용기 내에서 특정 기자 2명을 불러 따로 면담한 것을 두고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한·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 하려고 아주 악의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16일 4박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을 가면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막았다. 지난 9월 뉴욕 순방 당시 MBC가 풀(공동취재) 취재 영상을 가장 먼저 기사화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자막을 단 점을 문제 삼았다.

윤 대통령은 ‘순방과정에서 선택관 언론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롭게 비판하시기 바란다”며 “언론, 국민의 비판을 늘 다 받고 마음이 열려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네 개의 기둥”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을 하면 국민께서 ‘사법부는 독립기관이니 문제 삼으면 안된다’고 하겠나”라며 “언론자유가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의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그것이 국민 안전보장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지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특정 기자 2명을 따로 불러 면담해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는 “제 개인적인 일이고 취재에 응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과 출입기자단 사이 관례화된 전용기 내 순방성과 기자간담회는 열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공적 대화를 미뤄두고 특정 언론 두 곳을 불러 사담을 나누는 데 치중했단 비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MBC 기자가 ‘MBC가 무엇을 왜곡했나’라고 질문한 데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후 대통령실 직원이 ‘들어가는데 질문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제지하면서 고성과 언쟁이 오갔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윤 대통령의 MBC 취재진 탑승 불허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서 부적절하다고 보고 이에 항의하는 뜻을 담아 민항기로 순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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