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C는 민주당 방송”···YTN·TBS까지 싸잡아 비판읽음

여당, 윤 대통령 강경 대응 기조 발맞춤

민주당 “군사 독재 정권 시절로 회귀”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 현업언론단체 회원들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어제(9일)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에 대해 동남아 순방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내용에 대한 긴급 공동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 현업언론단체 회원들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어제(9일)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에 대해 동남아 순방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내용에 대한 긴급 공동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국민의힘이 정부·여당 비판 언론에 대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대기업에 MBC 광고 중단을 촉구한 데 이어 18일에는 YTN·TBS로 전선을 확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 상대 강경 대응 기조에 여당이 호응하는 모양새다. 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서도 대통령실과 여당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상훈 의원이 삼성 등 기업들에 MBC 광고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여론 선동을 하고 있는 MBC에 사회적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공정방송이기를 포기한 방송사, 국익까지 해치는 방송사에 대해 (광고를) 주고, 안 주고는 기업의 자유겠지만, 한번 언급은 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더 공영방송을 하라는 차원의 무언의 압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MBC는 완전히 민노총(민주노총)에 의해 운영되는 노영방송이고, 민주당을 위한 방송”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는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나 가족들·조국 (전 법무부 장관)·박원순 (전 서울시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별로 (비판) 방송 안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윤) 대통령과 배우자에 대해서 너무나 (비판적인) 방송을 하기 때문에 공영방송이라 하기는 참 부끄럽다. 사회적 흉기가 되고 있다”며 “한번은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MBC뿐 아니라 YTN·TBS도 “민주당을 응원한 정파방송”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노영방송”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전KDN·한국마사회 보유분 YTN 지분 매각에 언론노조가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밥그릇 지키기를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며 “계속 YTN을 자기들이 장악해서 호의호식하고 싶은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회의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고용노동부에 MBC 특별근로감독을 더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임 의원은 “MBC가 파업 불참자 88명에 대해 2017년 말부터 자행한 인권 유린과 부당노동행위는 도저히 공영방송에서 일어날 수 없는 수준의 불법 행위들이었다”며 “지난 4년 간의 차별과 인권 유린, 편향적인 승진 인사와 보직 인사를 낱낱이 밝혀내고 왜 편파적인 방송이 끊이지 않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여실히 밝혀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는 이날 국회에서 ‘노영방송 MBC,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배현진·박수영 등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MBC의 행태를 “악의적”이라고 비판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공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경영진 사퇴를 압박하고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고 국세청을 동원한 세무조사 압박까지 한 데 이어 이제는 기업의 광고까지 중단하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사과와 김상훈 의원의 비대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여당 안에서도 언론과 대치 전선을 계속 확대하는 데 대한 비판과 우려가 나온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MBC가 약간 편파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부분(광고 중단)은 언급이 조금 과도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인 한 의원은 “김 의원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윤 대통령과 당 모두 언론을 전부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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