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말3초 전당대회’ 대통령실과 교감 이룬 국민의힘···정진석 “시점 논의해야”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여당 차기 대표를 선출할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로 2월말~3월초가 유력해졌다. 최근 친윤(석열)계 및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에 이 같은 공감대가 이뤄졌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비대위원들에게 “전당대회 시점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자”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전 비대위원들과의 티타임에서 “정기국회가 거의 다 끝나간다”며 “이제 전당대회 시점 논의를 해야 한다. 의견을 모아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간 관련 논의는 없었다던 정 위원장이 전당대회 개최에 대한 운을 띄운 것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티타임 때 ‘예산국회가 마무리되면 이제 전당대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비대위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하면, 전준위에서 전당대회 시점이나 룰 개정을 다루게 된다. 전준위 구성을 시작으로 전당대회 논의를 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비대위 회의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정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3월13일 이전에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 위원장에게 피력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게 2월말·3월초 전당대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가 이뤄졌다면서 “정 위원장 임기 (만료) 전에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한 지난 9월 무렵 국민의힘에서는 전당대회 시기로 내년 초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비대위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당무감사위원회를 잇따라 출범시키고 활동에 들어가면서 전당대회가 내년 5~6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 위원장도 자신의 임기 연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정 위원장은 당무감사는 총선 준비를 위한 것이라 전당대회 기간 중 당무감사가 이뤄져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친윤계 의원들은 서둘러 정상적인 지도부를 출범시켜 내후년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앞서부터 밝혀 왔다. 당권주자 중에서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이 임시 지도체제 장기화에 대표적으로 반대해 왔다. 윤 대통령이 정 위원장 임기가 끝나기 전 전당대회 개최에 동의한 것은 친윤계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언급한 시점이 윤 대통령이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4인방 및 여당 지도부와 각각 만찬 회동을 한 직후인 것도 윤 대통령과 친윤계·지도부 간 관련 논의가 오갔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정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했고, 이보다 앞서 같은 곳에서 윤핵관 의원들과 부부동반으로 만났다.

전당대회 시점은 당권주자들 간 유불리가 갈릴 수 있어 민감한 문제다. 친윤계 주자 중 눈에 띄는 인사가 없는 것도 대통령실과 당 주류의 고민을 키운다. 전당대회 시점이 구체화되면서 친윤계 사이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친윤계는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70%에서 훨씬 높이고 일반시민 대상 여론조사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같은 내용이 실제로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다. 전준위 구성 후 전당대회까지 두 달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늦어도 다음달 말에는 전준위가 구성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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