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완장 선물받은 윤 대통령 “여러분이 보인 투혼 저도 보이겠다”읽음

심진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손흥민 선수(오른쪽)와 이강인 선수(왼쪽)에게 선수단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을 선물받고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손흥민 선수(오른쪽)와 이강인 선수(왼쪽)에게 선수단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을 선물받고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서 “여러분이 저와 우리 국민에게는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나라와 힘든 국민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셨고, 여러분의 투혼이 어떤 어려움도 우리 국민들이 이겨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에서 파울로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저는 축구를 통해 세계 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다”면서 “여러분은 운동선수를 넘어 평화의 전도사이고, 모든 국민들과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2026년 열리는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을 위해 더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며 재차 감사를 표시했다.

윤 대통령 환영사에 벤투 감독이 감사를 표하며 “여러분들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표팀 주장을 맡은 손흥민 선수가 “대통령님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4년 동안 국민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왔는데 그 부분도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손 선수는 답사를 마치고 윤 대통령에게 선수단 사인이 들어간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대표팀 ‘막내’로 월드컵에 나섰던 이강인 선수는 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유니폼을 선물했다. 두 선수는 이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수단 사인이 들어간 축구공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이 축구공을, 김 여사와 손 선수가 선수단 유니폼을 들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Again Korea 카타르 16강 진출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라고 적고 친필서명한 대표팀 유니폼을 손 선수에게 답례로 선물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만찬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포르투갈 경기가 끝난 새벽 똑같은 장면을 계속 보면서 울컥해 했다”며 선수들에게 인사했다.

가나전 2골과 잘생긴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선수는 이날 만찬 중 “대표팀에서 자신이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손)흥민이 형이 제일 잘생겼다”고 답했다. 이에 손 선수가 “(김)민재가 (외모는) 1등인 것 같다”고 공을 넘겼고,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선수가 “저에게 잘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답하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돼지고기 보쌈을 주메뉴로 한 이날 만찬을 마치고 선수단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며 “벤투 감독님 파이팅”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 등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선수들과 어깨동무하며 ‘셀카’를 찍었고, 이날 찍은 사진을 대통령실에 전시하겠다고 했다고 이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파울로 벤투 대표팀 감독과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파울로 벤투 대표팀 감독과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선수단은 이날 윤 대통령 부부보다 먼저 만찬장에 들어와 포토월에 그려진 자신들의 얼굴에 사인하고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손 선수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행복합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조규성 선수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적었고,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황희찬 선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김 여사와 함께 만찬장에 들어서며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하고 짧은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조별예선 경기에 포르투갈 대표 선수로 뛰었던 벤투 감독에게 그때 경기를 직접 봤다면서 “직접 뛰셨다면서요. 그게 마지막 경기였다고 (들었다)”고 말을 건넸다. 벤투 감독은 “한국 결과가 더 좋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당시 한국은 1대0으로 포르투갈을 이겼고, 벤투 감독은 이후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 왼팔에 월드컵 당시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채우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 왼팔에 월드컵 당시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채우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만찬장에 들어서는 윤 대통령을 맞아 손 선수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 때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깜짝 선물’로 전달했다. 손 선수가 윤 대통령 왼팔에 직접 주장 완장을 채웠다. 윤 대통령은 손 선수의 완장을 차고 “손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서 어려운 경기를 잘 해낸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제가 모든 책임을 가지고 일을 잘하겠다”며 “여러분이 보였던 투혼, 저도 보이겠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만찬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안상훈 사회수석·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대표팀에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외에 조리사와 팀닥터 등 지원인력들도 함께 했다. 대통령실은 별도 자료에서 이날 만찬에 대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2번째 16강을 달성한 국가대표팀과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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