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주년 회견

한·일관계엔 “과거사 입장차 존재, 인내하면서 가야”

박은경 기자

외교안보

강제동원 등 호응 없는데도
대일 기조 변화 의지 안 보여

북한의 러시아 무기 수출엔
“국제사회 통해 필요한 대응”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제3자 변제 방식의 선제적 강제징용 해법을 제시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추진했지만,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이 없다는 비판 속에 나온 답변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문제를 비롯한 한·일관계 대응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협력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과거사와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의 입장 차이가 확실하게 존재한다”면서도 “양국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위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핵 대응과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해, 또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사회에서 양국의 공동 어젠다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서로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이는 일본의 과거사 문제 역행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대일 외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국의 선제적 조치에 일본도 호응할 것이라는 ‘물컵 반 잔’론을 펼쳤지만, 일본 교과서에 강제징용 문제 축소 서술,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 등은 지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용 무기 지원과 관련한 외신 기자 질의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며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건 지원에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정황과 관련해서는 “그 자체로 불법적인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며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기자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방향을 묻자 윤 대통령은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가정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한·미 동맹에 대해서 미국 조야, 양당 상·하원,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고, 이런 탄탄한 한·미 동맹 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기반해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원만하게 협상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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