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최재영과 카톡·문자 일체 공개···침묵 깨고 여론전 나섰다

정대연 기자    김혜리 기자

검찰 조사 방식, 혐의 등 의견 적극 개진

소환 조사 가능성 차단 위한 의도로 관측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펀치볼)를 방문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펀치볼)를 방문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검찰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김 여사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 조사 방식, 혐의 등에 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그간 없던 모습이다. 김 여사 측은 이 사건을 폭로한 최재영 목사가 공개하지 않은 두 사람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체를 공개하며 ‘역공’도 취했다. 검찰의 소환 조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9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관해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이긴 하지만 아직 증거 수집·조사가 다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과 김 여사 측이 조사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취지였다. 최 변호사는 “시기상으로 조율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전날에도 “검찰로부터 김 여사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들은 적이 없고, 김 여사도 조사 방식에 대해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이 이번 수사와 관련해 언론을 상대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검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기 전에 여론을 환기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냈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 소환조사가 법적으로 부적절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법률가로서 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은 법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다는 것을 검찰에 밝혔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의 배우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어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받은 선물들이 윤 대통령 직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

김 여사 측은 최 목사와 나눈 카카오톡·문자 메시지 내용 일체를 최근 검찰에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보낸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등을 헐뜯은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최 목사가 ‘이중 플레이’를 했다는 취지의 프레임 설정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과 검찰 설명을 종합하면 검찰은 최근 김 여사 측에 다양한 조사방식 등을 ‘안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소환조사’ ‘제3의 장소에서 대면조사’ ‘서면조사’ 등의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여사 측 대응과 별개로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몰라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김 여사가 피의자 신분이라서 조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검찰로선 두 사건을 한 번에 조사하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를 소환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검찰 내에선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5월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관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하라고 직접 지시한 이후 검찰은 최 목사와 대통령실 행정관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여사가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앞서 두 차례에 걸친 검찰 서면질의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은 점도 소환조사 필요성을 높인 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검찰 입장에선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여사 측은 아직까지 주가조작 사건에 관해선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최 변호사는 두 사건에 대한 조사를 동시에 받게 될 가능성에 관해 “만약 대면 조사를 한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김 여사 동의 없이 한다면) 별건·위법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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