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 10월부터 운영···국내 최초, 아시아 최대 규모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2021.08.24 15:46
삼척항 일원에 설치되고 있는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의 게이트. 강원도 제공

삼척항 일원에 설치되고 있는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의 게이트. 강원도 제공

지진해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강원 삼척시 삼척항(정라항) 일원에 설치중인 ‘침수방지시설’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470억원을 들여 삼척항 일원에 설치중인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의 공정률이 96%에 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까지 모든 공사를 끝내고 10월부터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은 동해 북동부 해역(일본 북서근해)에서 발생한 진도 7.0 이상의 해저 지진으로 동해안에 1m 이상의 쓰나미가 밀려올 경우 항구 입구에 설치된 수문을 내려 주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되는 이 침수방지시설의 수문 높이는 7.1m, 길이 50m, 두께 5m, 무게 511t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도르레 형식의 권양기를 이용해 케이블로 수문을 들어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평상시에는 수문이 올라가 있다.

쓰나미 발생시 수문을 완전히 내리는데 30분 가량 걸린다.

일본 북서근해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삼척항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쓰나미 경보 발생시 1시간 30분 동안 항구를 나갔던 배들이 다시 들어오고, 나머지 30분 동안 수문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문은 해수면으로부터 3.6m 높이에 거치돼 있어 3.5m 가량의 파고를 막을 수 있다.

삼척항 일대는 1983년과 1993년 일본에서 두 차례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선박과 가옥이 파손되는 등 막대한 재산·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삼척항 일대의 쓰나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 누마즈항에 설치된 지진해일 게이트를 벤치마킹해 이같은 시설을 설치하게 됐다”며 “내년 3월까지 침수방지시설의 상부 전망대에 휴게시설과 지진해일의 위험성과 행동요령 등을 알리는 교육관을 설치해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The Kyunghyang Shinmu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