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환보
경향신문 기자
#가볍지 않게_무겁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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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예술’ 대가 윌리엄 켄트리지···전혀 다른 두 작품 들고 방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다 화가가 되고 싶어 예술학교에 입학했다. 목탄 드로잉과 판화 작업으로 이름을 알리다 돌연 프랑스 파리의 연극학교에 입학해 드라마와 신체 움직임을 공부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감독 일을 배우기도 했다. 이 모든 축적된 경험을 작품으로 구현해 내는 ‘전방위 종합예술인’ 윌리엄 켄트리지(70)가 한국을 찾았다. GS아트센터가 개관 기념 ‘예술가들’ 시리즈의 일환으로 초청한 켄트리지는 이달 <시빌>과 <쇼스타코비치 10: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 두 작품을 국내 무대에 올린다. 켄트리지는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목탄 드로잉’으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6년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 연출가로 국내에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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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고국 무대’ 발레리나 이상은···‘워킹매드’ 요한 잉거와 함께 영국국립발레단(ENB)에서 리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상은(39)이 15년 만에 고국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오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서울시발레단의 <워킹 매드 & 블리스>에서다. 한 무대에 두 공연을 순차적으로 올리는 ‘더블빌’ 형식의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작으로 세계적인 안무가 요한 잉거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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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뮤지컬 부문 최고상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가 수여하는 뮤지컬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7일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은 2024-2025 시즌 작품을 대상으로 한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에서 뮤지컬 작품상(Best Musical)에 선정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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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로고왕’은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대한민국 1세대 CI 디자이너’ 구정순이 EBS·E채널 공동제작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7일 방송에 출연한다. 구정순은 CI(기업 정체성) 개념이 생소하던 198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로고전문 디자인 회사를 설립한다. 그가 디자인한 로고는매우 친숙하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로고부터 KBS, 삼성전자 애니콜 로고까지 모두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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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바다 극단’ 넘어서 보라”···오합지졸의 뮤지컬 오마주 ‘더 퍼스트 그레잇 쇼’ 고요해야만 할 것 같은 도서관이 발랄하고 활기찬 노래 소리로 가득찼다. “음악이 흐르는 순간 / 현실에서 갑자기 노래하면 미친 사람 같지만 / 뮤지컬에서는 안 그래.” 연휴 마지막날인 6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도서관 콘서트’. 오는 29일 개막을 앞둔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 프리뷰 쇼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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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속에서 눈 뜬 성기훈....<오징어 게임3> 예고편 공개 다음달 방영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 티저 포스터와 공식 예고편이 6일 공개됐다. 이 예고편은 업로드 약 3시간 만에 2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공식 유튜브 계정에 “456억을 건 마지막 게임이 시작된다”며 공식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상은 핑크 가드들이 탈락자 시체를 넣는 관을 들고 게임 참가자들의 생활동에 들어오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관을 열자 성기훈(이정재 분)이 얼굴에 피를 흘린 채 누워있다. 그는 관 뚜껑이 열리자 허망한 표정으로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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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파트너’ 머스크·트럼프의 앞날은 상상을 현실로 만든 위대한 혁신가, 기행을 일삼으며 독재적 경영을 펼치는 졸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이 두 설명이 공존하는 논쟁적 인물인 일론 머스크를 EBS 1TV <지식채널 e>에서 파헤쳐본다. ‘일론 머스크의 2인자 전략’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는 5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을 가진 ‘세계 부호 1위’ 머스크가 2인자를 자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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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간이자 부녀지간인 두 스님 이야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KBS 1TV <인간극장>에서 두 스님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만허와 연정’이라는 제목으로 5일부터 9일까지 방송되는 <인간극장>에서는 아흔을 훌쩍 넘긴 만허 스님과 예순셋 나이의 비구니 연정 스님이 머무는 충남 천안의 한 사찰을 찾아간다. 봄이 되면 벚꽃과 자두꽃 등이 만발하고 텃밭에는 머위, 방풍나물 등 채소가 자라는 이 사찰을 정갈하게 가꾼 이는 연정 스님. 이곳에서 수행한 지 20년째, 지금은 거동이 불편한 만허 스님을 극진히 모시며 수행에 정진한다. 두 사람은 속세에서는 부녀지간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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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 볼까, 서커스 체험할까, 청와대 갈까···어린이날 공연도 풍성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이 찾아왔다. 올해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겹쳐 다음날인 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노동절부터 최장 6일의 긴 연휴가 생겼다. 공연계도 어린이날과 연휴로 시작하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다채로운 공연들을 소개한다. 지난해 6월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억뷰를 돌파하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임을 입증한 핑크퐁이 등장하는 클래식 콘서트가 5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함께하는 <핑크퐁 클래식 나라> 콘서트는 ‘상어가족’ 등 핑크퐁에 등장하는 동요를 클래식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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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채식 나치’ 세상…‘육식인’의 분투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다. 주인공이 어떤 범죄를 저지른 뒤 체포되어 형사 앞에서 털어놓는 이야기가 소설의 전부이다. 소설에는 ‘톰 두부’와 ‘육수맛내기69’라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각각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를 대표한다.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독일로 채식주의가 지배적인 세상이다. 맥도널드는 채식 파동으로 큰 타격을 받은 뒤 사주가 세 번이나 바뀌면서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다. 몇곳 남지 않은 정육점은 미성년자가 출입할 수 없는 유해시설로 분류돼 있다. 주인공 ‘나’는 사회로부터 미개인 취급받는 것이 싫어 고기를 끊기로 한다. 하지만 힘이 들어 채식주의 블로거 ‘톰 두부’로부터 조언을 얻고 때론 종교 교리와도 같은 지시를 따르면서 채식 생활을 이어 나간다. 그러나 곧 여러 문제에 부닥친다. 변비에 시달리는 건 익숙해졌지만 한 달 만에 치아 2개가 빠지고 발기부전도 겪는다. 당연히 웃음도 잃게 됐다. 그러던 중 인터넷 게시판에서 ‘육수맛내기69’가 쓴 글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빠져든다. 그는 은밀하게 활동하는 육식 지하조직의 수장이었다. 주인공이 지하 육식파의 활동에 적극 가담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소설 중반부 이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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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은 언제나 옳다’···스페인 플라멩코 발레단의 전복적 실험 ‘아파나도르’ 막이 내려가며 무대를 전환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내려가던 막이 멈춘다. 막 아랫단과 무대 바닥의 공간은 불과 50~70cm가량. 무용수들은 막 바로 뒤로 다가와 플라멩코의 사파테아도(zapateado·발구름)를 춘다. “따가닥 따가닥 따가닥닥.” 무용수들의 무릎 위까지는 칠흑 같은 어둠이 뒤덮고 있고, 무릎 아래는 조명을 받아 하얀 다리와 검은색 슈즈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리듬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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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온 듯 소리 지르던 팬들…2012년 공연 광경 잊지 못했어요” “누구나 세상에서 따돌림당하거나 소외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텐데, 저는 엘파바 역을 통해 나의 약함과 강함을 인정하고 다름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는 7월 막을 올리는 뮤지컬 <위키드>의 ‘투 톱’ 주연 중 엘파바 역을 맡은 셰리든 애덤스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소녀 때부터 유튜브로 엘파바의 초록색 얼굴 분장을 보면서 얼마나 들떴는지 모른다. 이미 꿈이 실현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