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욱
문화에디터 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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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다녀온 미국 영화 제작자 “북한 주민들, 트럼프에 무관심” “트럼프 한국 방문 없는 일처럼 여겨져” “김정은과 트럼프 만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달라질 건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한 주민들은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고 최근 평양을 다녀온 미국의 영화제작자가 밝혔다. 미국 영화제작자이자 북한 관광 전문업체 ‘영파이어니어 투어스’의 매니저인 저스틴 마텔은 3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북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아예 없는 일처럼 여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27일 열린 평화국제영화축전 참석차 8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최근 돌아왔다. -
‘9·19 주역’ 송민순 “북 비핵화 불가능···통일보단 ‘정상적 이웃’으로 전환해야” 2005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북한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며, 남북이 통일이 아닌 공존에 무게를 둔 ‘정상적 이웃’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지난 27일 펴낸 저서 <좋은 담장 좋은 이웃>에서 북한 비핵화는 불가능한 영역으로 갔다면서 “안정과 평화, 그리고 통일로 가는 길을 더 넓힐 수 있고 비용도 덜 드는 경로가 있다면, 당연히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비핵화를 전제로 한 통일정책을 ‘불안정한 현상유지’로 규정했다. -
‘불안의 시대, 12인의 철학자에게 해답을 묻다’···권석천 작가 ‘최선의 철학’ 출간 최선의 철학 권석천 지음 | 창비교육 | 301쪽| 1만8500원 누구나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때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중앙일보 시절 칼럼 등으로 ‘날카로운 필력과 명징한 사유를 지닌 글쟁이’ 찬사를 받았던 권석천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그리스 로마 고전과 그 속에 참긴 철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찾았다고 한다. -
에디터의 창 영화가 음악으로 빛날 때 영화를 볼 때마다 어떤 작곡가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맡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익숙한 이름을 크레디트에서 보면 일말의 기대를 하게 된다. 좋은 OST가 영화 완성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음악 사용을 절제하거나 때론 배제하는 감독들도 있지만 기왕이면 적절히 쓰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잘 쓰인 OST는 관객의 감동을 끌어올리고, 관객을 더 슬프게 하며, 관객의 심장박동을 더 빠르게 뛰게 만든다고 믿는다. 오래된 영화의 스토리는 가물가물하지만 음악만은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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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과 박찬욱 박찬욱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그의 책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 : 비디오드롬>(1994년 출간)을 읽게 되면서였다. 할리우드 키드였던 기자는 영화와 그 주변 지식을 빨아들이는 데 열심이었다.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은 당시 유일한 물리매체인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접하려 했다. 이른바 ‘희귀 영화’를 보기 위해 비디오테이프를 많이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서울시내 몇몇 대여점을 훑기도 했다. 그 시절 영화팬들에게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 : 비디오드롬>은 숨겨진 좋은 작품들의 리스트를 제공하는 교과서 같은 것이었다. 풍부한 영화 지식을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글들은 읽는 맛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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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 제리 필레이 총무 “정부 남북대화 의지 기쁘게 생각···한반도 평화 위한 길 가야”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는 10일 이재명 정부가 남북 간 대화 의지를 지니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반도 전체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필레이 총무는 서울 종로구 소재 연동교회에서 이날 ‘2025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설교에서 “여러분이 정의, 평화, 치유, 화해,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이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귀하고 칭찬할 만한 일”이라며 “우리는 결코 그 비전과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에디터의 창 동아기획과 K팝 K팝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김밥·컵라면·한옥 등 한국적 감성이 두세 꼬집 뿌려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인기를 보면서 격세지감이 들었다. 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시대고 맨 앞줄에 K팝이 있다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도 한국 대중음악은 울퉁불퉁한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예컨대 1970년대 군사정권은 검열 등으로 뮤지션들의 창작욕구를 억눌렀고, 모든 음반은 마지막 트랙으로 건전가요를 배치해야 했다. 창작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된 뒤에는 히트곡 공식에 따른 공장형 음악이나, 미국과 일본의 대중가요를 표절한 노래들이 많이 나왔다. 저역과잉 등 밸런스가 틀어진 가요 음반들의 녹음은 깨끗한 음질의 팝 음반들과 대조됐다. 학창 시절 라디오를 듣고 용돈을 아껴가며 가요 테이프를 사 모았던 대중음악 애호가로서의 개인적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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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가 오는 9월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24일 공개했다. 올해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는 30주년을 기념해 영화제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담은 인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붉은 모래 위에 놓인 인장에는 지난 30년 동안의 열정과 시간이 새겨져 있다. 붓으로 쓴 숫자 ‘30’은 영화제의 축적된 역사를 담았다고 한다. 이 포스터는 최순대 부산국제영화제 미술감독이 기획했다고 한다. -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완역 김정아 번역가 “‘도 선생님’과 탯줄로 연결” “도스토옙스키와 제 영혼이 탯줄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김정아 번역가(56)는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4대 장편’을 10년에 걸쳐 완역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삶은 ‘도 선생’(도스토옙스키)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어왔는데, 이젠 새로운 분기점이 생겨서 4대 장편을 번역하기 전과 후로도 구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에디터의 창 정태춘·박은옥, 시대와의 화해 젊었을 때는 귀에 꽂히는 노래들이 좋았다. 유행가 차트의 수위권을 장식했던 발라드곡들, 가수들이 핏대가 보이는 듯 절정의 고음을 뽐내는 노래들에 끌렸다. 그런데 30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노래들이 부담스러워졌다. 직설적인 가사는 오글거리고, 한없이 올라가는 고음은 피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노랫말이 들려왔다. 시를 읊조리는 듯한 루시드 폴의 노래들, 에피톤 프로젝트의 낮은 목소리를 좋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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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창 괴작의 추억 1990년대의 어느 겨울, 지금은 없어진 종로3가 단성사에서 신인 감독의 패기 혹은 객기 넘치는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혼자 킬킬거린 적이 있다. 드넓은 극장 안에 관객은 10명 남짓이었고, 극장주는 본전 생각이 난 듯 난방을 껐다. 그렇게 썰렁한 분위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자가 찬 입김을 뿜어대며 박장대소하자 영화를 함께 본 친구는 다른 관객들 보기 부끄럽다는 듯 혀를 찼다. 그는 지금도 기자의 개그코드를 이상하게 여긴다. 어떤 영화든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 즐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일 뿐이라는 시답잖은 변명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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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카리나, ‘빨간색+숫자 2’ 점퍼···가라앉지 않는 정치색 논란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카리나는 지난 27일 밤 검은색과 빨간색이 섞인 점퍼를 입고 있는 사진을 여러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숫자 2가 가슴 한쪽에 크게 써 있어,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정치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다. 카리나가 게시물에 덧붙인 장미 이모티콘은 ‘장미 대선’을 가리킨다는 추측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