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찬
선임기자
이미지와 텍스트와 사운드에 두루 관심이 있습니다. 단언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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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3 등 한국의 역사적 비극 소재로 ‘삶과 죽음’ 응시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원로 소설가 한승원씨다. 한 작가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이 벌어지기 몇 달 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 작가는 시인으로 출발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도 데뷔했다. 이후 한 작가의 소설에 남은 시적인 문체는 시인으로서의 흔적으로도 보인다. 1995년 첫 번째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냈다.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살피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문학평론가 강계숙)을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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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받은 한강은 누구?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원로 소설가 한승원씨다. 한 작가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이 벌어지기 몇 달 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 작가는 시인으로 출발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도 데뷔했다. 이후 한 작가의 소설에 남은 시적인 문체는 시인으로서의 흔적으로도 보인다. 1995년 첫 번째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냈다.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살피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문학평론가 강계숙)을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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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기괴한 행동부터 비참한 최후까지, 로마 황제 30명 생애 엿보기 시리아 출신 청년 엘라가발루스는 218년 로마 황제에 즉위해 222년 암살됐다. 칼리굴라나 네로만큼 유명한 폭군은 아니었지만, 전해지는 이야기는 그들 못지않게 기괴하다. 연회의 음식 색깔을 초록색 혹은 파란색으로 통일하는 것은 약과였다. 대머리 남자 여덟 명, 뚱뚱한 남자 여덟 명 등 ‘주제가 있는’ 식사 친구를 초대하기도 했다. 가난한 사람을 초대해 밀랍으로 만든 가짜 음식을 내기도 했다. 같은 신발을 두 번 신지 않거나, 성전환을 시도했다는 기록도 있다. 사실일까. 저명한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이 같은 기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길 꺼리는 듯 보인다. “황제가 암살된 뒤 그 경쟁자이자 제위 계승자의 비위를 맞추려는 사람들이 날조”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소문이 퍼지고 기록으로 남은 배경에는 전제정과 제한 없는 권력에 대한 공포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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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모차르트 사이 자작곡···공대 출신 피아니스트의 패기 2021년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 파이널엔 이질적인 경력을 가진 피아니스트가 섞여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예술교육을 받아도 오르기 힘든 무대에, 도쿄대 출신 공학도가 당당히 자리한 것이다. 일본 피아니스트·작곡가 스미노 하야토(29)가 11월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피아노에 모든 것을 바치는 구도자가 아니다. 135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Cateen’(카틴)을 운영 중이며, 작곡과 편곡에도 열심이다. 사운드 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운드 구현에도 관심이 많다. 대중적인 인기 덕에 올해 일본 전국 투어는 24회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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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찬의 우회도로 서바이벌의 법칙: 여왕벌 게임·흑백요리사·더 인플루언서 “저는 방송이 존나 지겹습니다. 이 게임이 그렇게 재밌습니까? 그렇게 사람 본능 건드리면서 팀원들 바꿔가면서 TV를 보는 사람들이 무엇을 느껴야 합니까. 제가 솔직하게 게임한 게 그렇게 재밌습니까? 이걸 원하세요? 결국에는 사람들의 악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결국에는 깨끗하게 마무리 지으실 거죠? 우승이라는 글자로. 진짜 우승이 어딨습니까? 이딴 식으로 하는데. 정신 차리세요. 전 진 게 아닙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방영 중인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여왕벌 게임>에서 ‘여왕벌’ 모니카가 말했다. 4일 공개된 4화에서 탈락이 확정된 후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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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광대, 달문을 찾아서> 앙코르 공연 창작극 <광대, 달문을 찾아서> 앙코르 공연이 오는 16~17일 이틀간 인천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열린다.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대본 공모당선작인 신광수(필명 하우) 작가의 극본을 토대로 한 뮤지컬 형식 연극이다. 조선 후기에 명성을 떨쳤던 예인 달문이 18세기 당시 궁중의 모순과 부조리, 지배계급의 부패를 혁파하는 새 시대의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존 인물 달문 연구자인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이상희가 연출을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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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첼리스트 한재민 “언제까지 ‘영재’로 불릴 순 없다. 이제 ‘메이저 연주자’가 돼야 한다” 한재민은 200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이제 18세이다. 한국의 교육제도로 따지면 고3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한재민이 쌓은 경력은 고등학생 수준이 아니다. 2018년 제67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초등부에서 우승했다.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예술영재교육원, 2021년 한예종 음악원에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조기 입학했다. 2021년 에네스쿠 국제 음악콩쿠르 첼로 부문 최연소 우승, 2022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을 이어갔다. 올해는 한국의 주요 클래식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음악가)로 선정돼 기획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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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나이 들어 노인 역할 하는 건 배우의 행복” 2차대전의 포화에 휩싸인 영국, 극단은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있다. 문제가 있다. 리어왕 역을 맡은 배우이자 극단 대표인 선생님(Sir)은 극의 첫 대사마저 떠올리지 못한다. 징집 때문에 배우는 부족하고, 수시로 울리는 공습경보로 극장 안팎은 뒤숭숭하다. 극단은 무사히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8일 서울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더 드레서>는 배우 송승환(67)에게 각별하다. 그는 이 작품의 2020년 초연, 2021년 재연에서도 ‘선생님’ 역을 맡았다. PMC프러덕션의 제작자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바삐 살던 그는 2011년 이후 9년 만에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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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시대 좀 더 가깝게 연주하려 10시간 운전해 5현 첼로 구했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리스트에겐 평생 두고 봐야 할 바이블이고, 언젠가 도전해야 할 에베레스트다. 소년 파블로 카살스가 스페인의 고서점에서 묻혀 있던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처음 알린 후 숱한 명연주자들이 이 곡을 연주했다.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야노스 슈타커, 미샤 마이스키, 요요마 등이다. 젊은 첼리스트 문태국(30)이 이 ‘첼로 음악의 핵심’에 도전했다. 워너클래식 레이블에서 음반이 발매된 7일 문태국이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첼리스트들은 바흐 얘기를 하거나 학생들에게 레슨할 때 이 곡을 언급하기 매우 조심스러워합니다. 워낙 개성적인 연주가 많아서, 서로에게 어떻게 들릴지 조심스럽거든요. 전 ‘문태국의 연주’보다는, 바흐 시대에 조금 더 가까운 연주를 해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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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검투사 상처 치료부터 5000년 인체 해부 역사의 ‘책장’을 펼치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드라마 팬들에겐 2005년 방영을 시작해 지금도 시즌이 계속되는 인기 의학 드라마 제목으로 익숙하지만, 원래는 1858년 초판이 발간된 해부학 서적이다. 영국 런던의 해부학자 헨리 그레이는 세인트조지 수련병원에서 강사로 일할 때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느껴 삽화 363점이 실린 750쪽짜리 책을 펴냈다. 이 책은 현재까지 42번째 개정판이 나왔으며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해부학자의 세계>(The Anatomists’ Library)는 지난 5000년간 해부학의 역사를 다룬다. 고대 이집트의 의학 지식을 다룬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는 뇌의 여러 부위를 기술하고 머리를 다쳤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설명했다. 이 기록은 주술이 아니라 관찰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의학 역사에 큰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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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 그라모폰상 수상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클래식계에서 권위 있는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을,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에 돌아갔다. 그라모폰 어워즈는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시상하는 상이다. 클래식계에선 최고 수준의 권위를 자랑한다.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에서 매년 최고의 음반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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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한 장’으로 채워진 집 한 채···오로지 ‘깊게 듣기’ 위하여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89)가 1984년 독일 레이블 ECM에서 내놓은 <Tabula Rasa>(타불라 라사·빈 서판)는 현대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음반이다. 복잡하고 현란한 전자음악 실험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현대음악 세계에서 미니멀리즘 방법론을 채택한 이 음반은 단순함과 영성의 가치를 다시 일깨웠다. 패르트는 “나는 한 음표가 아름답게 연주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한 음표, 혹은 조용한 박자, 혹은 한 순간의 침묵이 저를 깊이 위로한다”고 말했다. <타불라 라사> 발매 40주년을 기념하는 독특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1일 4회, 회당 15명 안팎의 인원이 함께 공간을 이동하며 음반 수록곡을 ‘깊게 듣는’ 형식이다. 그래서 전시 제목도 <딥 리스닝 ‘타불라 라사: 침묵, 그 이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