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찬
선임기자
이미지와 텍스트와 사운드에 두루 관심이 있습니다. 단언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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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은 천재”···조성진이 말한 이유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전곡을 연주하고 녹음한 첫 작곡가는 바흐, 베토벤이 아닌 라벨(1875~1937)이다. 조성진은 “라벨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가 얼마나 천재였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는 라벨 탄생 150주년이다. 조성진은 지난 17일 발매된 독주 전곡집과 다음달 발매할 피아노 협주곡집(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라벨을 기념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등이 이끄는 고잉홈 프로젝트는 올해 라벨의 관현악 전곡을 연주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등 한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도 라벨의 곡을 프로그램에 넣었다. -
이상은·최영규,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 합류···2025 세종 시즌 발표 영국국립발레단 리드 수석 이상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 최영규가 올해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으로 합류한다. 세종문화회관은 21일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2025 세종 시즌’을 발표했다. 창단 2년 차를 맞이한 서울시발레단은 공연 4편, 작품 7개를 선보인다. 오하드 나하린, 요한 잉거, 한스 판 마넨 등 세계적 안무가의 대표작을 공연한다. 이상은은 요한 잉거의 <워킹 매드> 아시아 초연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허용순의 <언더 더 트리스 보이스>에, 최영규는 네달란드국립발레단 상주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5탱고스>에 출연한다. 이상은이 갈라가 아닌 오롯한 무대로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15년 만이며, 최영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 초연에 특별출연한 김지영은 올해 지도자 겸 출연자로 같은 작품에 참여한다. 안호상 사장은 “한국에 컨템퍼러리 발레단이 생긴 데 대해 국제 발레계의 관심이 뜨겁다”며 “발레단 경영 능력, 국제 발레계와의 네트워크 등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예술감독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초대 예술감독이 정해져 서울시발레단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
그림책 조건 없는 환대는 외계인도 춤추게 한다 우리는 진짜 진짜 사람입니다엑스 팡 글·그림 | 김지은 옮김위즈덤하우스 | 56쪽 | 1만7500원 한밤중 시골 마을의 리 아저씨 집 바깥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잠에서 깬 아저씨는 손전등을 들고 바깥으로 나가 “거기 누구요?”라고 소리쳤다. ‘낯선 이’ 3명이 손전등 불빛 안으로 들어왔다. 파란 피부, 핑크색 옷, 얼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커다란 눈. 낯선 이들은 말했다. “우리는 진짜 진짜 사람입니다.” -
‘최정상’까지 단 한 걸음···믿고 보는 차세대 뮤지컬 대스타들 한국 뮤지컬 최정상 남자 배우는 조승우·홍광호·김준수·최재림, 여자 배우는 옥주현·정선아 등이 꼽힌다. 한국 관객이 작품을 선택하는 우선 기준은 배우이기에, 제작사들은 이들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배우 풀이 한정돼 있으니 때로 겹치기 출연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배우의 컨디션 조절 실패가 문제 되기도 한다. 이들의 뒤를 이어 최정상 배우 풀을 넓힐 사람은 누구일까. 뮤지컬 업계에선 김성철(34)·박강현(36)·김수하(31)·민경아(32) 등이 최정상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한다. -
서울시향, 10년 정체기 넘어 다시 뛸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0여 년 간 정체기를 겪었다. 조성진, 임윤찬 등 개별 클래식 연주자는 국경을 뛰어넘는 명성을 얻었으나, 서울시향이 국제적 지위를 획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10월 3년 임기를 시작한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법인 독립 이후 10년은 부흥했고, 이후 10년은 침체기였다”며 “이제 부침의 과정을 넘어 도약할 때다. 대중예술에서 시작한 한류가 클래식에서도 퍼질 수 있고 서울시향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새벽 배송 경험으로 춤을 춘다면 무용수들은 쉴 새 없이 달린다. 제자리에서 뛰든 무대를 가로지르든 거의 쉬지 않는다. 때로 헐떡이며 지쳐 보이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움직여 흥겨워 보일 때도 있다. 관객이 발을 구르고 싶을 정도다. 분명한 건 이들이 시간에 쫓긴다는 사실이다. 무언가에 추격당하는 것처럼 뒤를 흘깃 돌아볼 때도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당신을 배송합니다>가 지난 4, 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이 작품은 창무회 수석단원인 안무가 백주희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백주희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약 2년간 새벽 배송 노동자로 지냈다. 생계였던 학생 레슨을 못하고 무대에도 설 수 없어 시작한 일이었다. -
오마주 완벽한 재능낭비인데 웃음이 난다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사람에겐 D와 A(D and A) 중 하나만 있나요? D와 A가 다 있나요?”(진행자) “D와 A가 아닙니다. DNA입니다.”(짐 알칼릴리 서리대학 양자물리학 교수) “저한테 DNA가 있는지 딱 보면 아나요?”(진행자) “당연히 있죠. 살아있는 유기체니까요.”(알칼릴리) -
그림책 한파 속 집마당 반려견 어쩌나…선하고 따뜻한 기억 대단한 하루윤순정 글·그림이야기꽃 | 34쪽 | 1만3500원 1978년 12월24일, 집에 홀로 있던 어린 순정이는 아빠의 일터인 신포시장 상인들의 가족 송년회에 가려는 참이다. 순정이는 마당에 있는 개 향순이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지만, 향순이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 꼬리를 흔들고 배웅할 법한 향순이가 오늘따라 밥도 안 먹고 기운이 없고 오돌오돌 떠는 것 같다. -
박세은·최영규·채지영···한국 ‘발레의 별’ 한자리에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박세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등 세계 유수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한국 출신 무용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무용수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무용수는 훈련이 정말 잘 돼 있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 유연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 규율도 잘 따릅니다.”(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 -
14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 “관객 많을수록 안 떨려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예원학교 2년)이 지난해 9월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 참가했을 때 나이는 만 13세였다. 원래 14세부터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인데 12월생이라 3개월이 모자랐다. 이현정의 어머니는 주최 측에 참가할 수 있는지 문의해 허락을 받았다. 경험 삼아 참가한 첫 성인 콩쿠르에서 덜컥 2위에 입상했다. 본선 진출 44명 중 가장 어렸고, 당연히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 당시 1위 가나가와 마유미는 30세, 3위 기무라 와카나는 23세였다. 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이현정은 “요즘도 당시 수상한 언니들과 인스타로 연락하며 지낸다”며 “외국에서 연주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
조주현 ‘발레x수제천’, 춤평론가상 작품상 수상 조주현이 안무한 <발레x수제천>이 2024 춤평론가상 작품상에 선정됐다. 한국춤평론가회(회장 유인화)는 조주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발레x수제천>이 “한국의 전통과 서양의 발레가 한 무대에 공존하면서 규칙, 원칙, 고귀, 품위, 격조, 화려 등의 본질적인 공통 분모를 찾으며 절제미와 정교함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평하며 이같이 선정했다. -
군인에서 예술가·기업인으로···다양해진 ‘독립운동 뮤지컬’ 안중근(1879~1910)은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후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군인 신분으로 적국의 장수를 처단했다”고 주장했다. 이 입장은 재판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뮤지컬 <영웅>은 이토가 죽은 지 정확히 100년 된 날 초연했다. <영웅>은 안중근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손가락을 잘라 독립운동을 결의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이토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아 사형당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웅>은 지난해 15주년 기념으로 10번째 시즌을 공연할 정도로 오랜 시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