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아
경향신문 칼럼니스트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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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의 훅hook 장관들만 ‘행복한’ 대한민국 법무부 홈페이지에 가면 법무뉴스 메뉴 아래 보도자료 코너가 있다. 5149번 ‘법무부장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외국인 과학기술 연구자와 간담회 개최’ 보도자료가 흥미롭다. 지난 21일 한동훈 장관의 대전 카이스트 방문을 다룬 자료에는 사진 27장이 첨부돼 있다. 모두 한 장관이 돋보이도록 찍었는데, 마지막 사진은 한 장관이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사진 촬영하는 모습이다. 흡사 팬미팅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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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칼럼 이재명 대표, 지금 뭐하십니까 ‘부자 몸조심’이란 속담이 있다. “유리한 처지에서 모험을 피하고 안전을 꾀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표준국어대사전)이다. 22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부자 몸조심 하는 당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이다. 총선 낙관론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현재의 여론 흐름을 보여줄 뿐이다. 다섯 달 후 여론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총선 전망과 관련해 참고할 지표는 존재한다. 정권 심판·지원론과 대통령 지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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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의 훅hook 윤석열 정권, ‘서울민국’을 꿈꾸나 ‘서울민국헌법’ “제1조 ①서울민국은 도시공화국이다. ②서울민국의 주권은 서울시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서울시민으로부터 나온다.” “제2조 ①서울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②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서울시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제3조 서울민국의 영토는 서울과 그 부속도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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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칼럼 이선균이 김승희 가릴 순 없다 주말을 앞둔 20일, 두 가지 뉴스가 터져나왔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그리고 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다. 이씨 의혹은 전날부터 소문으로 돌았으나, 특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실명이 공개된 것은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 의혹을 폭로한 이후다. ‘보이지 않는 손’ 같은 음모론엔 관심없다. 다만 대중의 시선이 이씨에게 쏠린 사이, 김 전 비서관 의혹이 묻혀선 안 된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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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의 훅hook 이태원 참사 1년, 윤 대통령의 ‘무한책임’ 다짐은... 작가 황정은은 지난 여름 반려묘와 이별했다. <채널예스>에 그는 썼다. “15년 동안 대답해온 존재가 이름을 불러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이 정도로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습니다. 고통스럽다 못해 부당하게 느껴집니다. (중략) 아프니까 아프다고 쓰고, 슬프니까 슬프다고 쓰는 것을 꺼리는 마음이 내게 작게 있습니다. 몇 해 전에 그렇게 쓴 글을 ‘TMI’라고 부르는 말을 들은 적 있기 때문입니다. ‘Too Much Information’이란 무슨 말일까요? (중략) 알아봤자 내 삶이 나아지지도 않고 기분만 잡치고 가라앉게 만드는 이야기도 이 말의 영역에 들어가 버린 듯합니다. 타인의 고통, 슬픔 같은 것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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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칼럼 한동훈, 무엇이 중한가 ‘셀럽 놀이’? 인사검증? 당초 ‘주식 파킹(제3자에게 지분을 맡기는 행위)’ 의혹에 휩싸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쓰려던 참이었다. 관련 기사와 자료를 살필수록 허망해졌다. 그럼,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러 나온” 것이고 이완용(의 친일행각)도 “어쩔 수 없었다”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에다 ‘사진 찍지 마! XX 찍지 마!’로 유명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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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의 훅hook 대법원장 후보 이균용의 ‘가해자 빙의’ 2018년 한국 대법원은 문자 그대로 ‘기념비적’ 판결을 내놓는다. 성희롱을 사유로 해임된 대학교수를 복직시키라는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면서다. “법원이 성폭력 등 관련 소송의 심리를 할 때는 그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性認知) 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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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칼럼 ‘홍범도’ 지우려는 윤석열 정부, 교과서도 손댈 텐가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은 학교에서 홍범도 장군(1868~1943)과 봉오동 전투(1920)에 대해 배웠을 것이다. 그런 평범한 시민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수십년간 온 나라가 독립전쟁 영웅으로 숭앙해온 인사의 흉상을 갑자기 철거하겠다니 말이다.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작업은 국가 정체성과 국민 자존의 문제다. 우리 사회가 어떤 삶을 장려하고 어떤 죽음을 기억할지 공표하는 결단이다. 오랜 세월 쌓아올린 역사적·사회적 합의를 기어코 깨뜨리겠다면, 정부는 세 가지 측면에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흉상을 철거할 명분·논리가 있는지(합리성), 철거 결정이 시민 의사를 반영했는지(민주성), 철거 결정에 대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지(책임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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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의 훅hook 오염수 방류 첫날, 대통령은 또 숨었다 ‘김민아의 훅hook’은 이슈의 핵심으로 ‘훅’ 들어가 ‘hook’을 날리는 코너입니다. 3주마다 찾아옵니다. 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3분.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떠내려보내기 시작했다. 적어도 30년, 어쩌면 훨씬 더 오래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칠 중대 사건이다. 이미 존재하는 인류는 물론, 앞으로 태어날 인류도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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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칼럼 윤석열 정권, 무능보다 더 무서운 퇴행 1980년대 중반, 청와대 바로 옆 고등학교에 다녔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은 국제사회 인정에 목말랐다. 끊임없이 해외 정상을 초청했고, 김포공항에서 청와대에 이르는 도로변에 시민과 학생들을 도열시켰다(당시 정상들이 이용하던 마포대로는 ‘귀빈로’로 불렸다). 나는 청와대 앞길에서 환영인파의 맨 마지막 배역을 수행하곤 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앞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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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칼럼 박근혜 ‘유체이탈’ + MB식 ‘이벤트’ = 윤석열 국정 열흘 전(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시민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순방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이틀 후 귀국했지만 오송에 가지 않았다. 경북 예천(17일), 충남 공주(18일)만 찾았다. 19일엔 부산에 기항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에 올랐다. 20~21일은 대통령실에 머물며 통상적 일정만 소화했다. 주말(22~23일)엔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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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칼럼 '이권 카르텔'과 싸우는 대통령님, 검찰 카르텔은요? 안녕하세요, 저는 ‘검찰티콘’입니다. 검찰티콘이 뭐냐고요? 에이, 최신 트렌드에 어두우시군요, 분발 좀 하셔야겠어요. 대검찰청이 최근 카카오톡 검찰 채널을 통해 배포한 이모티콘이랍니다. 검찰을 상징하는 남녀 캐릭터와 함께 ‘국민을 섬기는 검찰’ ‘정의롭군요’ ‘진실’ ‘검모닝(검찰+굿모닝)’ 등의 문구가 담겨 있어요. 2만5000개를 배포했는데 10분 만에 소진돼 2차로 1만개를 더 배포했답니다. 검찰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 생각하니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