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대중음악평론가
대중문화와 글쓰기 관련 기사를 씁니다. 시와 노래, 세상의 모든 연애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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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세상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한국과 쿠바가 전격적으로 수교를 맺었다. 쿠바를 상징하는 단어가 많지만 음악팬이라면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부터 떠올릴 것이다. 레코딩 프로듀서 라이 쿠더가 녹음한 앨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전 세계적으로 800만장이 팔렸고, 음악적으로 재조명됐다. 미군 사교클럽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에서 일하다 1959년 쿠바혁명 이후 뿔뿔이 흩어진 뮤지션들이 50여년 만에 다시 뭉친다. 콤파이 세군도, 루벤 곤살레스,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등은 6일 만에 녹음한 이 한 장의 앨범으로 삶이 바뀐다. 1999년 빔 벤더스의 다큐로도 만들어지면서 미국 카네기홀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공연(사진)을 했고, 한국에도 여러 차례 내한하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
노래와 세상 카루소 1996년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열렸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로 콘체르토하우스 무대에서 펼쳐졌으며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카루소’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칸초네 가수 루치오 달라가 출연하여 자신의 히트곡을 불렀다. 가수 조영남과 ‘산타루치아’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
노래와 세상 환갑 맞은 김광석 지난 22일은 김광석(사진)이 살아 있다면 환갑이 되는 날이었다. 그는 1995년 8월 소극장 1000회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포크가수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다. 그러나 1996년 1월5일 배우 박상원이 진행하던 <겨울나기>(케이블 현대방송) 출연을 끝으로 다음날 새벽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었다. -
노래와 세상 기역니은 춤 배우 임시완(장병태 역)이 ‘온양 찌질이’에서 ‘부여 싸움짱’이 되는 드라마 <소년시대>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적절하게 버무린 유머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극중 임시완은 나이트클럽에서 가수 박남정의 기역니은 춤(사진)을 신나게 따라하며 여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굴을 중심으로 손을 가로세로로 움직이는 이 춤은 1980년대 말 박남정이 댄스곡 ‘널 그리며’를 발표하면서 유행시켰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따라하면서 남진의 개다리춤 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박남정은 덕분에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댄스의 여제가 김완선이라면 그는 댄스계의 왕자였다. -
노래와 세상 시대유감 아이돌그룹 에스파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時代遺憾)’을 재해석하여 발표한다는 소식이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노래를 신세대 걸그룹이 리메이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은 4집 앨범 <컴백홈>을 발매하기 위해 공연윤리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 이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던 ‘시대유감’은 반사회적 노랫말을 이유로 반려됐다. 당시 심의위원들은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네” “네 가슴에 맺힌 한을 풀 수 있기를… 오늘이야” 등의 가사를 문제 삼았다. 내용이 자극적인 데다 현실을 매우 부정적으로 그렸다면서 심의불가 판정을 내렸다. -
노래와 세상 단발머리 제주지방 기상청에 근무하는 조용필(지창욱)을 주인공으로 하는 JTBC의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주인공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가왕’ 조용필의 노래를 차용하여 OST와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눈길을 끈다. 1980년대 제주의 해녀로 만난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와 현재를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코믹멜로드라마다. 후배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린 조용필의 히트곡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
노래와 세상 겨울바다 새해 첫날의 해와 눈맞춤하기 위해 산과 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겨울바다는 여름날의 그것과 달리 정취가 남다르다. 일출의 장엄을 보지 못하더라도 차디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지난해의 묵은때를 씻어내고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겨울바다 나가봤지 잿빛 날개 해를 가린/ 갈길 잃은 물새 몇이 내 손등 위에 앉더군/ 길고 긴 갯벌 위엔 흩어진 발자국만/ 검푸른 겨울 바다 하얀 해가 울더니/ 노란 달이 어느 창에 내 눈길로 나를 보네.” -
노래와 세상 비틀스와 캐럴 비틀스의 노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젊고 발랄한 목소리와 경쾌한 멜로디의 노래들이 캐럴로 사용해도 손색없다. 정작 이들은 해체 이후에야 제대로 된 캐럴을 발표했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건 존 레넌이었다. 1969년 12월, 존 레넌과 그의 아내 오노 요코(사진)는 전 세계 11개 도시의 중심가에 커다란 입간판을 세웠다. <War Is Over If You Want It, Happy Christmas from John & Yoko>라는 글귀로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두 사람은 또 ‘해피 크리스마스(워 이즈 오버)’를 제작하여 1971년 12월 발매했다. -
노래와 세상 하얀 겨울 머라이어 캐리가 캐럴로 크리스마스 연금을 탄다면 듀오 그룹 미스터 투(Mr. 2)는 눈이 내리는 겨울마다 눈꽃 연금을 탄다. 이민규와 박선우(데뷔 당시 이름은 박종석)로 결성된 미스터 투는 1993년 10월 ‘하얀 겨울’로 깜짝 데뷔했다. “그대 생각해줘 나를/ 하얀 눈을 맞으며/ 홀로 서 있는 모습을/ 그리움에 눈물 흘러내릴 때까지”로 이어지는 후렴구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해 겨울, 추위와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노래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당시 가요순위 프로그램 5주 연속 1위를 달리던 김건모의 ‘핑계’를 제치고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데뷔앨범이 70만장 이상 판매됐으니 이만저만한 인기를 얻은 게 아니었다. -
노래와 세상 김민기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내년 문을 닫는다. 자신들의 모태였던 학전을 사랑하는 가수와 배우가 릴레이 공연을 준비 중이다. 누가 뭐래도 학전의 시작과 끝은 오롯이 김민기(사진)의 것이다. 그는 1991년부터 콘서트, 뮤지컬, 연극과 아동극을 무대에 올리며 척박했던 시장을 개척해왔다. 덕분에 수많은 무명가수와 연극배우가 세상 밖으로 나왔고, 이 땅의 뮤지컬과 아동극이 밀도를 더하면서 풍성해졌다. -
노래와 세상 서울의 봄 12·12 군사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사진>의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관객들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관객 대부분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나 다스릴 수 없는 슬픔을 느끼면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그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하필 군가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넋 숨져간 그때 그 자리/ 상처 입은 노송은 말을 잊었네…/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한 맺힌 눈동자.” -
노래와 세상 이층에서 본 거리 “수녀가 지나가는 그 길가에서/ 어릴 적 내 친구는 외면을 하고/ 길거리 약국에서 담배를 팔 듯/ 세상은 평화롭게 갈 길을 가고/ 분주히 길을 가는 사람이 있고/ 온종일 구경하는 아이도 있고/ 시간이 숨을 쉬는 그 길가에는/ 낯설은 그리움이 나를 감싸네…./ 이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이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MBN의 밴드 경연 프로그램 <불꽃 밴드>에서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사진)이 열창한 ‘이층에서 본 거리’는 뮤지션들 사이 명곡으로 통한다. 예사롭지 않은 노랫말과 거칠지만 인상 깊은 멜로디가 어우러져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